“예수님 오실 때 제 손으로 손수 의복 지어드릴래요”

금단에 오르는 제사장들의 옷 만드는 금단제 대표 이일순집사

2007-08-23     현승미

 

“아드님 결혼식이 언제예요?? 아, 9월이면 이 색이 좋아요. 저 색은 신록의 계절 5월에 어울리는 색이죠. 한복도 계절마다 어울리는 색이 있는데, 그저 하나님의 창조섭리대로 따르면 딱 맞는 것 같아요.”


아들의 결혼준비를 위해 한복예단을 보러 온 손님에게 스스럼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금단제 대표 이일순집사(온누리교회·하용조목사). 한복과 혼수문화가 불교나 유교권 문화에서 형성된 것이기에 평소 만나는 이들 중에는 불교인들도 많은 편이다. 그럼에도 그는 그들에게도 자신이 기독교인임을 분명히 밝힌다.



“우리 예수님은 싸구려 예수님이 아니시잖아요. 전통한복을 만들기 때문에 더더욱 하나님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분명 우리나라가 불교나 유교권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그 안에도 하나님의 섭리가 담겨있어요. 밤마다 우리 어머님들이 정안수를 떠놓고 하늘님을 향해 기도했잖아요. 결국은 모두 우리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였던 것이죠.”


이집사의 집안 또한 예수님을 믿기 전에는 불교집안이었고 유교문화도 강했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그 문화를 잘 알고 있어 그들에게 예수님을 전하는데 유익이 되고 있다.


그는 하나님이 계획하신 뜻에 따라 지난 1월 해비타트 행사와 7월 벡스코 CCC대회에서 궁중 한복패션쇼를 선보이는 등 꾸준한 활동을 해왔다. 특히 지난 유니버시아드 세계대회에 참석한 미스코리아 이하늬가 이일순집사가 만든 어우동 의상을 입고 나가 전통의상상을 수상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세상의 이목이 그에게 집중됐다.


“사실 저는 전통 궁중 의상을 만들기 때문에 처음 하늬에게 퓨전 무대의상 제안을 받았을 때는 고민과 걱정이 많이 됐어요. 성령님께 매달렸죠. 원단만 정해놓고 하나님과 상의했어요. 무대의상이니만큼 파티복 느낌으로 갔지만 색은 전통칼라를 그대로 인용했어요. 고구려 벽화에서 딴 색채죠. 속바지, 속속곳에 수를 놓고 비취를 달고 7가지 치마 색까지 모두 하나님이 하라는대로 따라가기만 했죠. 사실 성령님이 디자이너시죠.”



손 끝에 원단을 만지면 뭘 만들어야 할지 어떤 느낌, 어떤 칼라로 해야할지 느낄 수 있다는 이일순집사. 그는 선천적으로 1050가지나 되는 색채를 분별할 수 있는 은사를 지녔다. 도자기 도안을 전공하고 도자기화랑 큐레이터로 8년 넘게 일해 온 그에게 한복 디자이너의 길을 열어주신 것도 모두 하나님의 계획하심이라고 믿으며 과감하게 새로운 일에 도전하게 됐다.


“태어난 것이 제1의 출애굽이라면 금단제를 하게 된 것은 제 인생의 제2의 출애굽이지요. 86아시안게임·88올림픽이 끝나면서 점점 화랑이 하향길로 치닫기 시작했지요. 그때 시편 6:16 말씀 받고 금단제를 하게 됐어요.”


일부러라도 자신이 기독교임을 드러내는 그가 운영하는 ‘금단제’에도 특별한 뜻이 담겨 있다.


“요한계시록에 보면 ‘금단의 향’을 올리는 사람들에 대해서 나오고 베드로전서에 보면 ‘왕같은 제사장’으로 우리를 부르셨잖아요. 그래서 우리 금단제는 모든 이들이 천국에 이르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금단에 오르는 제사장’들이 입는 옷을 만드는 곳이지요.”


그의 손끝에서 나오는 디자인과 한복의 아름다움에 이미 여러 차례 언론의 유명세를 탔지만, 일반언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반드시 금단제의 뜻을 알리며, 하나님을 전하고 있다.


“금단제에서 예배드리고 기도할 때 첫 번째로 하는 것이 있어요. 우리가 고객을 대할 때 주께 대하듯 하게 해주십시오. 두 번째는 그냥 왔다 그냥 가는 사람이 없게 해주십시오. 세 번째 이곳에 오는 자마다 입을 버려 선전케 해주십시오. 이 세 가지를 놓고 기도하고 있어요.”



이미 올 전반기에 두 차례 큰 패션쇼를 치렀건만 그는 오는 10월 미전도종족 여성 리더자들을 초청하는 선교대회 워가코리아 2007 개막식에서도 패션쇼를 준비하고 있다.


“처음 워가코리아 이야기를 들었을땐 그저 저금통 채울 생각만 했어요. 그런데 지난 구정 예배때 스쳐지나가는 광고를 봤는데, 목사님 설교말씀도 들리지 않고 그 영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더라구요. 그때 하나님께서 내 이름으로 아름다운 패션소로 그들을 위로하지 않겠냐고 하시며 패션쇼의 환상을 보여주셨어요.”


워가코리아 전야제 패션쇼는 뮤지컬 식으로 진행된다. 1막은 예수님과 천사장과 천사들을 선보인다. 2막에서는 한국의 열왕 왕족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3막은 예수님 다시 오심을 기뻐하는 혼인잔치로 막을 내리게 된다.


“이 세상의 모든 하나님의 사역을 하는 사람들은 두 팔을 들고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길 바랍니다. 전야제의 주제에 맞춘 승리의 깃발을 통해 다시 오실 왕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높이고 기뻐하는 작은 성스러운 축제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나라의 전통 의상도 사용하셔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하나님의 전략에 쓰임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이 대회에 참가하는 여인들도 그 나라의 의상을 통해서 복음을 전하는 일에 쓰일 수 있길 기대해요. 이 패션쇼가 복음의 통로로 쓰임받길 원합니다.”



매일 저녁 초등학교 3학년, 5학년인 두 딸과 함께 운동장 10바퀴를 돌며 기도하는 이일순집사. 사명이 주어지면 무조건 순종하겠다며 늘 하나님의 자녀로 준비된 모습을 살고 있는 그는 요즘 ‘아멘, 아멘’하며 자신을 따라 뛰는 딸들에게서 하나님의 새로운 계획하심을 본다.


“입버릇처럼 항상 아이들에게 제 꿈을 이야기 했어요. 엄마 꿈은 예수님 의상을 만들어드리는 금단제의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그런데 만일 제 때에 오시지 않고 아이들 때에 오시면 아이들이 제 뒤를 이어 예수님의 의상을 만들고, 만일 그 때에도 오시지 않으면 예수님 오실 날을 예비하며 대대손손 금단제의 디자이너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지요.”


이미 큰 딸 하은이는 이집사를 따라 전 세계 패션쇼장을 다니며 패션디자이너의 비전을 키우고 있다. 이제는 이일순집사가 먼저 말하기 전에 아이들이 엄마의 꿈을 이야기하며, 하나님의 자녀로 커나가고 있다.


워가코리아 전야제 패션쇼뿐만 아니라 9월 일산 장애자 세계대회를 비롯해 12월에는 이하늬와 함께 일본 선교대회에 참석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그를 통해 지경을 넓히실 하나님의 역하심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