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기독교 문화 진단(끝) - '이제 문화의 시대다'

2001-10-07     
세대 초월한 '하나님 중심'의 문화를 세우자

흔히들 21세기를 문화의 시대라고 말한다. 빠른 속도로 변화되는 사회에서 사람과 사람을 묶어 낼 수 있는 것이 문화이기 때문이다. 교회도 이와같은 현상에 예외는 아닐 수 없다.

총 5회에 걸쳐 분야별로 진단해본 기독교문화는 짧은 한국 기독교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특히 교회음악과 CCM은 일반 대중음악에 영향을 미쳤으며 한글 성경과 찬송의 보급은 한국문학의 형성에도 튼튼한 기반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연극과 미술 등 일반 대중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던 문화영역도 교회와 가까워지고 이를 통한 선교효과를 거두려는 노력들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문화사역자들은 “기독교문화가 전통과 변화사이에서 제 갈길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독교적 전통을 고수하자니 현대인들의 문화수준이나 그들의 욕구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고 현 시대의 흐름을 따르자니 기독교의 전통이 훼손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갈등에도 불구하고 문화를 중요시할 수밖에 없는 것은 문화를 통하지 않고는 의사소통을 원활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21세기에는 역시 문화를 활용한 기독교 복음의 전파가 가장 효율적이라는 것이 문화사역자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다.

그렇다면 기독교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고려할 점은 무엇일까.
우선 기독교문화는 대중문화와 달리 문화의 중심을 하나님께 두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CCM장르나 일부 뮤지컬은 대상이 크리스천 혹은 대중들을 향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처음 시작은 하나님께 향했지만 인기를 얻으면서 세상으로 돌아서 버리는 사역자들이 간혹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기독교문화는 절대적으로 하나님을 위한 것이어야 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 문화적 틀안으로 대중들을 끌어 들여야 한다는 점이다.

또 하나 기독교문화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흐름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현시대는 다양한 문화코드를 요청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문화로 접하는 음악, 미술, 무대예술, 문학 등이 아닌 사이버공간이나 게임 등 새로운 영역이 기독교사역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빠르게 대처하는 기독교업체들은 성경을 소재로 한 게임CD를 개발중이거나 기독교인들을 위한 사이트 운영, 이동통신상에서 펼치는 기독교서비스 등을 실시하고 있다.

기독교문화의 활성화는 침체된 한국교회를 일으키는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문화가 성도들에게 더 큰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각 장르마다 사역자와 성도 그리고 신학자를 아우르는 포용성을 갖추고 문화신학을 정립하는 것이 시급하다. 또 세대간에 분리된 문화가 아니라 기성세대와 신세대, 남녀노소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기독교적인 문화장르를 모색하는 것도 기독교문화 사역자들의 과제로 남아있다.

이현주기자(Lhj@uc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