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품는 인성교육의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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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품는 인성교육의 대안
  • 공종은
  • 승인 2005.06.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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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서대 한미라 교수, ‘개신교 교회교육’ 출간



교회교육에 대한 이만한 자료가 담긴 책도 없겠다 싶다. 22년 동안 기독교교육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교회교육 현장이 직접 말하는 생생한 기록을 그대로 담아 옮겼다. 그래서 자료의 방대함과 꼼꼼함, 객관적 검증성이 그 어느 책보다 앞선다.
 

예장통합, 감리교, 기성, 순복음 등 4개 교단과 한국 교회 중 대표적 11개 교회를 표본으로 삼아 교육에 대한 정책과 제도, 부서의 유형, 교사들의 수 등 정책에서부터 조직, 학생과 교사 수, 실질적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교회학교 교육과 관련된 웬만한 자료는 모두 담아냈다. 그러나 다양하고도 방대한 자료들이 도표로 때론 도식과 그림, 사진으로 정리돼 있어 그 많은 자료들을 한눈에 정리하기 쉽게 했다.

이 책은 전체 6부로 나뉘어져 있다. 1장에서는 한국 교회의 위상을 통해 기독교의 제 문제를 깊이 있게 성찰하고, 2장에서는 연구문제와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했고, 3장에서는 운동기-연합기구 결성기-교육의 분화기-성장기-성숙기로 이어지는 교회교육의 120년 역사를 쉽게 정리했다.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제4장. 지금까지 교회학교가 행해 온 업적과 문제점들을 집중적으로 분석한 방대한 자료가 담겨있다. 여기에는 각 교단들의 교세에서부터 교회학교의 규모, 교육제도, 부서 유형, 교단별 교육과정의 신학적 배경, 교육 목표와 방법, 교사교육 현황과 형태, 교회교육의 규모와 제도, 교육과정 및 방법, 교육행정과 재정에 이르는 자료가 꼼꼼하게 실려있다. 또한 국내 4개 교단과 11개 교회를 표집해 그 실태를 조사한 내용도 첨가해 교회교육의 실제를 들여다 볼 수 있게 했다.

5장과 6장에서는 미래 교회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시스템 이론의 필요와 신학적 관점에서 교회교육의 체제를 재해석하고, 교회학교 위기 극복을 위한 두 가지 원칙과 다섯 가지 방안을 제시한다. ‘기본으로 돌아가라’는 것과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또한 ▲교육목회의 재개념화 ▲성서적 근거에 기초한 교육목회 ▲개인적 성장을 돕는 목회로서의 교육 ▲교육을 통한 교회 전 사역의 유기적 통합 ▲시스템으로서의 교육목회 등이다.

그러나 이 책이 단순히 교회교육에 대한 방대한 자료만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호서대학교 한미라 교수(기독교교육학)는 “교회학교 교육의 규모와 실태 및 효과를 널리 알리는 데 일차적 목표가 있다”면서 책의 또 다른 의도를 말한다. “전국 어린이의 36%와 중․고등학생의 26%가 개신교 산하 28만9천 개의 교회학교 교육기관에서 약 50만 명의 무보수 교사들에 의해 기독교적 인성교육을 받고 있지만, 이런 노력들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고, 사회 또한 이런 점에 전혀 주목하지 않는다”는 것이 한 교수의 주장.

한 교수는 또한 “교회가 공교육이 포기한 인성교육을 매주일 오전, 연중 무휴로 그것도 무상으로 베풀며 급식까지 제공하는 자선과 교육을 함께 병행하고 있지만 정부나 한국 사회가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지 못하다”고 따끔하게 지적한다. “교회가 행하고 있는 인성교육의 모든 것을 한국 사회에 널리 알림으로써 교회에 대한 비판적 평가가 개선되고 교회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형성돼야 한다”는 것.

21세기 들어 정부가 고민하는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한 인성 교육의 대안이 바로 교회교육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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