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보는 이순신은 `꿈과 기도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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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보는 이순신은 `꿈과 기도의 사람`
  • 이석훈
  • 승인 2005.06.0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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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섭교수 특별기고(3)- 노병천대령의 `이순신을 알면 일본을 이긴다`를 읽고
  김진섭 (천안대 기독신학대학원 원장, 구약학)


불교 가정에서 자랐으나 계성고교를 입학하면서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예수님을 자신의 구주로 영접하고, 육군사관학교를 거쳐 약 30년간 전쟁사와 군사전략과 손자병법 연구로 주 예수님과 조국을 뜨겁게 사랑하는 소중한 동역자 노병천 대령은 「이순신을 알면 일본을 이긴다」(21세기군사연구소, 2005)를 탈고한 후에도 3년 동안 “하루에 한 번 이상 적어도 천 번 이상의 엄청난 수정 과정”을 거쳤음을 고백한다(19쪽). 이러한 열정어린 작업은 오늘의 선교한국이 존재하는 결정적 요인으로 하나님께서 이순신을 세우신 것과(17쪽), 그가 “세계사의 최상의 명장”임을 우리 국민과 전 세계에 알리고 싶은 ‘사명감’ 하나 때문이라고 밝힌다(19쪽). 

  성경이 보는 이순신은 어떤 사람인가? 저자는 먼저 그를 ‘꿈의 사람’으로 이해한다(121-23쪽). 『난중일기』에 무려 40회에 걸쳐 꿈 이야기를 언급하거니와, 국운을 좌우하는 명랑대첩 전날(1592, 9.15)은 “이날 밤 꿈에 어떤 신인(神人)이 나타나서 이렇게 하면 크게 이기고 저렇게 하면 진다고 가르쳐 주었다”(是夜神人夢告曰如此則大捷如此則取敗云)고 밝힌다. 자신에게 중대사가 있기 전에는 어김없이 꿈을 꾸었으니, 곧 전라좌수사 임명(1591, 2.13)이나 삼도수군통제사 재임명(1593, 8.1)이 있기 전, 또한 셋째 아들 면(葂)이 명량해전의 복수로 가토 기요사마가 보낸 50명의 특공대와 맞서 고향 아산에서 전사하는 당일(1597, 10.14) 새벽 2시가 그 실례이다.

  잠과 꿈은 모든 인간이 하나님께 받은 일반은혜이지만(욥 33:15; 시 73:20; 전 5:3, 7; 사 29:8), 역사의 분기점에 특정한 사람에게 특별은혜로 꿈이나 환상을 하나님께서 주신 여러 사례를 성경에서 볼 수 있다. 이순신이 꿈에 만난 ‘신인’(神人)은 누구인가라는 흥미로운 질문과 함께 지면 관계상 상론할 수 없으나 그랄 왕 아비멜렉(창 20:6), 수감 중인 바로의 두 신하(창 40:5), 두 차례의 바로(창 41:1, 5), 미디안 병사(삿 7:13), 두 차례의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단 2:1; 4:5), 동방박사(마 2:12)와 특별히 예수님 때문에 꿈에 ‘시달린’(파스코; 마 27:19) 빌라도 아내 등의 불신자 경우들과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도 결정적인 명량대첩(9.16)에서 배의 손실은 전혀 없고 단지 전사 2명과 경상자 3명뿐인 기적에 대하여 당일의 『난중일기』는 “적선 31척을 쳐부수자 적선은 물러나 달아나 버리고 다시는 우리 수군에 감히 가까이 오지 못했다. 이것은 실로 천행(天幸)이다.” 라고 모든 승리의 공을 하늘에 돌리는 겸손의 배후에는 꿈에 나타난 신인(神人)과의 연상(聯想)을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151쪽). 그는 참으로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 “사람이 일[최선]을 다한 후 천명을 기다린다”, 122쪽)과 ‘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在人 成事在天, “일의 꾀함은 사람에게 있어도 일의 이룸은 하늘에 있다”, 225쪽)의 자세로 하늘을 우러러 본 영(靈)적인 사람으로 평가할 수 있다. 곧 그리스도인들이 고백하는 바,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성령님]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골 1:29),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빌  2:13) 라는 말씀이나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서 나느니라”(잠 16:1)”,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잠 16:9),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이 완전히 서리라”(잠 19:21)는 정신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둘째로 저자는 이순신을 ‘기도의 사람’으로 묘사한다. 해군사관학교가 소장한 서천기원도(誓天祈願圖)의 삽화와 함께 『난중일기』에 기록되지 않은 그의 마지막 전쟁이 된 노량해전 전날(1958, 11.18)  “자정에 배 위에 올라 손을 씻고 무릎을 꿇어 ‘이 원수를 무찌른다면 지금 죽어도 한이 없겠나이다’라고 기도했다”는 이순신의 맏형 이희신의 차남 이분(李芬)의『행록』을 소개한다. 저자가 밝힌 대로(182-85쪽) 통제영의 문서정리로 숙부를 돕던 32세의 이분의 『행록』에 숙부 이순신의 신화적 영웅성을 부각시키려는 과장된 표현이 많은 점을 미루어  “여러 기록에 의하면 이순신이 기도할 때 하늘에서 큰 별이 떨어졌다고 한다. 이순신은 항상 기도하는 영(靈)적 사람이었다”((242쪽)는  인상적인 저자의 평가는 좀 더 세밀한 고증이 필요한 듯하다.

   올바른 기도는 자신을 전적으로 포기하고 하나님을 신뢰하고자 할 때만 가능한 것임을 우리는 얼마나 체득하고 있는가? 아사왕이 구스의 100만 대군과 300승의 병거를 몰고 오는 세라에 대항할 58만 명의 ‘용감한 정예병’(깁보레 하일; 대하 14:7)을 가졌지만,  전적으로 하나님만 소망하는 유명한 기도를 드렸다. “여호와여,  강한 자와 약한 자 사이에는 주 밖에 도와줄 이가 없사오니, 우리 하나님 여호와여, 우리를 도우소서. 우리가 주를 의지하오며 주의 이름을 의탁하옵고 이 많은 무리를 치러 왔나이다. 여호와여, 주는 우리 하나님이시오니 원컨대 사람으로 주를 이기지 못하게 하옵소서!”(대하 14:11) 하였더니 “구스 사람이 엎드려지고 살아남은 자가 없었다.”(대하 14:13)는 세계전쟁사의 단일 전투에 최대 사상자수를 기록하는 완승의 결과를 가져왔다. 이순신의 23회 해전의 전승 배후에 어떤 기도생활이 있었을까 라는 질문은 중요한 연구 과제이다.

   우리는 다음호에 계속해서 ‘믿음의 사람’ 이순신을 성경으로 조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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