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하고 충성된 삶을 살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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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고 충성된 삶을 살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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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5.2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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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삼 목사<만나교회>


행복한 삶을 위해 필수적인 조건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인내’다. 우리가 인생을 살다보면 꼭 인내를 요구하는 순간을 만나게 되는데, 그 때 자신의 삶을 긍정하는 사람, 성실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기꺼이 인내할 수 있다.

룻기에 등장하는 주인공 룻과, 그의 시어머니 나오미 그리고 동서 오르바의 삶에서 바로 인내를 요구하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해를 돕기 위해 말씀의 배경을 살펴보자. 사사들이 치리하던 때에 가나안에는 흉년이 들었다. 당시 베들레헴에 살고 있던 엘리멜렉이 아내인 나오미와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을 데리고 모압 지방으로 이주한다.

그러나 그 곳에서 그만 엘리멜렉이 죽고, 결혼한 두 아들 역시 죽게 되었다. 이제 과부 셋이 남아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 나오미는 며느리와 함께 자기가 살던 고향 이스라엘의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기를 원했다. 그들과 고난을 함께 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 길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선택의 길을 열어 놓았다.

이렇게 어려운 때를 만나면 어떤 이는 삶에 대해 불평한다. 그러나 어떤 이는 그 삶에 대해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시어머니의 권면에 오르바는 이스라엘로 가게 되면 틀림없이 불편을 겪게 되리라는 나오미의 말을 듣고 모압 지방으로 돌아가게 된다. 시어머니를 사랑하지만, 시어머니를 따라 불편한 삶을 산다는 것이 그의 인생에서 불행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반면에 룻은 자신을 위해 길을 열어주고, 희생하려는 시어머니를 보고 감동이 되어, 더 큰 헌신과 충성의 마음을 갖는다. 룻이 나오미를 따라 올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그녀는 주어진 삶을 성실하게 산 사람이었다. 그녀가 결혼을 하고 남편이 죽고 나자, 자신이 섬기고 부양해야 하는 시어머니에게 성실한 사람이었다.

사랑하는 여러분! 룻의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 헤피 엔딩으로 끝나는 줄 아는가? 룻이 참마음에서 정성을 다하여 시어머니를 봉양하고, 자신의 삶에서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살게 됐을 때, 전혀 예기치 않았던 사람, 기업을 무를 자인 ‘보아스’를 만나게 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서 보아야 할 것이 있다. 룻은 보아스를 만나기 위해 성실한 삶을 산 것이 아니라, 성실하게 충성된 삶을 살다보니 보아스를 만나게 된 것이다. 보아스를 만나게 되어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가 전개 되지만, 룻기의 핵심 주제는 보아스가 룻에게 ‘기업을 무를 자’가 된 것이다.

우리가 알고 넘어가야 하는 말이 있습니다. ‘기업을 무를 자’라는 말은, 이제 자식도 없고, 재산도 없고, 대가 끊어지는 상황에서 가장 가까운 친지 중에 하나가 대신 대를 이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가장 가까운 친지 중에 한 사람이 남편이 되고 호주가 되는 것이다. 사실 나오미에게는 더 가까운 친족이 있었지만 기업을 무르는 일을 거절했다. 왜냐하면 나오미와 룻의 삶이 너무나 부담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다음 친족이었던 보아스가 대신 기업을 무르게 된 것이다.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인내하며 살아온 룻에 대한 하나님의 축복이 시작된 것이다. 성경 어디에도 룻이 특별히 아름답다거나, 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말이 없다. 단지 자신의 삶을 성실하게 산 사람이었다.

이것이 우리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이며, 우리 크리스천들이 살아가야 하는 삶의 방식이다. 조금 눈에 보이는 이득을 위해 움직이기 보다는, 마땅히 살아야 할 삶의 방향을 따라 묵묵히 걸어갈 수 있는 사람들, 조금 빈 듯하지만, 성실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야 말로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이며, 행복을 주는 사람이다.

우리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이 꼭 편안하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다가올 미래가 너무나 불확실하지만, 하나님께서 계속해서 여러분의 양심에 세미한 음성으로 말씀하시고, 양심에 고동치는 소리로 다가오실 때 믿음으로 행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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