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문 ‘아버지 호칭’ 논란 계속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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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도문 ‘아버지 호칭’ 논란 계속되나
  • 공종은
  • 승인 2005.05.13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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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번역위-교회협여성위, 합의여부 둘러싸고 진실게임


주기도문 새 번역에 사용된 ‘아버지’라는 표현에 대한 논란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교회협과 한기총 주기도문 사도신경 재번역 특별연구위원회 위원장 이종윤 목사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0일 교회협 여성위원회와의 회의에서 합의된 사항을 설명하면서 “주기도문의 둘째, 셋째, 넷째 줄에 번역된 ‘아버지’라는 표현을 ‘당신의’로 번역해 달라는 주장을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또한 “아버지로 번역된 것에 대한 대안을 현재로서는 ‘당신’ 외에는 찾을 수 없으므로, 원안대로 각 교단이 채택 여부를 결정하도록 교회협이 회원 교단에 제안해 줄 것을 건의했다”고 말하고, 아울러 “21세기 찬송가위원회와 대한성서공회에도 새 번역안을 제시해 줄 것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교회협 여성위원회(위원장:한국염 목사)는 “이 목사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고 정면으로 반박, 이를 뒤집었다. 교회협 여성위원회는 “‘아버지’라는 번역은 하나님의 무한성을 제한하고 있는 표현이기에 이를 여성의 입장에서 연구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요청한 것 뿐”이라고 말하고, “아버지라는 표현 대신에 ‘당신’이라는 표현의 사용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11일 ‘주기도 새 번역안에 대한 기독 여성들의 입장’을 발표, “절차에 따른 신속한 결과를 낳는 데 주력하기보다는, 현대 교인들을 위해 적절히 번역되고 잘 다듬어진 좋은 기도를 내놓는 일이 더 중요하다”면서, “주기도 새 번역안 사용에 대한 공 교회들의 결정과 합의 과정이 존중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보편적이고 무한하신 하나님의 상을 주기도 속에 담아야 한다”면서 “하나님의 상을 가부장적 이미지인 아버지로 문자적으로만 번역함으로써 하나님 존재의 무한성을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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