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 축복도 결국 민중 구원 위한 것”
상태바
“삼중 축복도 결국 민중 구원 위한 것”
  • 공종은
  • 승인 2005.04.20 1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제신학연구원, ‘제5회 전국 국제 신학자 학술세미나’ 개최


구춘서 교수-칭의는 ‘이미와 아직’의 미래적 의미 담고 있어

류장현 교수-자신의 구원론이 진리라는 고집 버리라 충고



조용기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올해 초 시무예배에서 ‘사회 구원’을 선언한 이후 사회 구원과 개인 구원으로 양분되는 관점차를 보였던 한국 신학계가 요한복음 3장 16절의 구원론에 대해 새롭게, 다각도로 접근하는 시간을 가졌다. ‘요한복음 3장16절의 구원론 이해’를 주제로 국제신학연구원(원장:임형근 목사)이 개최한 ‘제5회 전국 신학자 학술세미나’에는 장로교, 순복음, 기장, 감리교, 가톨릭 신학자들이 참석, 각 교단의 입장에서 구원론에 접근했다.

한일장신대 구춘서 교수는 “하나님의 은혜로 선물로 주시는 믿음을 통해 구원을 얻는다”는 개인 구원론 입장에서 접근했다. “그리스도인들이 비록 하나님에게서 칭의를 받았고 하나님의 의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해도 현실적으로는 죽는 순간까지 죄인의 상태를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는 입장. 또한 “의인인 동시에 죄인이요 죄인인 동시에 의인이라는 루터의 명제는 하나님의 칭의가 인간의 어떤 조건이나 상태에 의존한다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구원관을 설명했다.
 

구 교수는 또한 “우리가 거룩하게 되는 것이 이미 우리에게 주어졌지만, 그것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변증법적인 긴장관계로 설명하는 것이 유익하다”면서, “종말론 논쟁에 있어 실현된 종말론과 미래적 종말론의 긴장을 원용해 실현된 칭의는 미래적 칭의의 긴장을 통해 설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기성 교수(한세대)는 삼중 축복적 전인 구원론의 성격을 “전방위적으로 철저하게 인간 중심적이요 인간 지향적이며, 실제적인 신앙생활 속에서 특히 개인의 문제와 필요에 집중하는 ‘사적 영성’을 구현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로 인해 제기되는 ‘사회적․역사적 지향성의 결여 내지 결핍’이라는 비판에 대해 “영산은 영혼 구원에 대한 관심 없이 사회 질서와 제도의 개혁을 통해 이상적 사회의 구현을 추구하는 것을 강력히 거부하면서, 먼저 복음을 통해 인간이 변화될 때만 이 변화된 인간으로 인해 새로운 사회제도가 가능하다는 영혼 구원의 절대적 우선성을 천명한다”고 설명했다.

즉, 세상을 향한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명은 적극적인 정치 참여 또는 사회 참여가 아니라, 세상의 사람들에게 예수의 이름과 성령의 능력으로 다가가서 그들을 지배하는 악한 영의 세력을 물리치고 하나님께서 개인에게 선사하시는 삼중 축복적 구원의 역사를 지속적으로 확산시키는 선교라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조 목사가 선포한 ‘사회 구원’과 관련, “영산의 삼중 축복적 전인 구원론은 일종의 민중신학”이라고 평가했다. “가난하고 병들고 고통당하는 사람들에게 실제적으로 다가가서 그들의 모든 영적․육체적․환경적 필요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에 근거한 삼중적 축복을 통해 온전히 채워진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했다”는 것이 그 이유.

이 교수는 또한 “똑같은 민중의 구원을 두고 조 목사와 민중신학자들이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그동안의 엇갈린 시선들을 표현하고, ‘자연 구원’에 대해서도 중보기도와 실천적 활동을 통해 실현된다면서 자연을 축복해 하나님의 은총과 자비가 임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신대 류장현 교수는 민중신학적 관점에서 접근, 전인 구원론이 인간이 당하는 가난과 질병과 저주의 사회적 원인을 간과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전인 구원론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실존적 존재만이 아니라 사회적 존재임을 이해하고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 죄의 사회적 성격을 파악하며, 하나님이 세상을 구원하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는 설명. 그러나 조 목사가 목회 방향을 사회 구원과 자연 구원으로 설정한 것을 매우 의미있는 일로 평가했다.

류 교수는 또한 “민중신학이 사회 구원만을 강조한다고 이해하는 것은 민중신학의 구원론을 오해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민중신학의 구원론은 영혼 구원론, 전인 구원론, 사회 구원론을 포괄하는 통전적 구원론으로 세상 구원을 목표로 한다”면서 “전통적 구원론의 한계를 극복하는 장점이 있지만 아직 불완전한 구원론으로 죽음에서의 해방, 자연의 해방, 종교(도그마, 신학)로부터의 해방까지도 포함하는 우주적 구원론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한계점을 지적했다.

류 교수는 또한 “예수 사건이 예수와 민중만이 아니라 하나님과 성령이 함께 일으킨 종말론적 사건이라는 인식과 함께 자신의 구원론을 유일무이한 진리라고 고집하며 변증하는 닫힌 마음이 아니라, 성령의 역사적 활동에 주목하는 열린 마음으로 현재 민중 사건을 통해 재연되는 예수 사건에 참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