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체제와의 유사성이 교회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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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체제와의 유사성이 교회로 이끈다?
  • 공종은
  • 승인 2005.04.0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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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식 교수, 기독교북한선교회 세미나서 주장



탈북자들이 기독교를 선택하는 이유가 ‘교회와 사회주의 체제의 유사성’ 때문이라는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러나 탈북자들이 기독교를 선택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파고 들어가면 ‘체제의 유사성’이 그 한몫을 차지한다는 주장은 상당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장로회신학대학교 이만식 교수는 기독교북한선교회가 최근 개최한 세미나에서 발표한 논문을 통해, 사회주의 체제와 교회의 유사성이 이들이 교회를 멀리하게도 하지만 오히려 발걸음을 교회로 돌리게 한다는 재미있는 주장을 펼쳤다.

이 교수는 “여전도회는 ‘여성동맹’, 남선교회는 ‘남성직능동맹’, 구역예배는 ‘가두생활’과 비슷하다”고 말하고, 여기에 더해 “‘학습’과 ‘자아비판’은 교회에서 행해지는 각종 교육이나 회개와 너무 흡사하고, 당의 유일사상체계 ‘10대 원칙’은 마치 10계명처럼 보이기도 한다”면서 교회와 사회주의의 유사성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한 “북에서 모범적인 삶을 사는 자세에 비추어 남한에서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곳의 중심 원리인 기독교 사상을 따라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 의사 출신 탈북 여성과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하면서, “탈북자들 중 일부는 ‘신자’가 되는 것을 ‘당원’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식하늘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즉, 기독교 신자가 되는 것이 남한 사회의 당당한 일원이 되는 길이라고 여긴다는 것인데, 북한에서 일상적으로 행했던 것과 똑같이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면 그 결과도 역시 사회적으로 보상된다고 믿는다는 말이다.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혐오감으로 북한을 탈출한 이들이 오히려 이 체제의 유사성으로 인해 기독교를 선택한다는 이 교수의 주장은, 탈북자들이 ‘사회주의 체제와의 유사성으로 인해 종교를 가지지 않는다’는 똑같은 이유와 함께 상당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탈북자들이 종교에 대해, 그리고 기독교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사실로 보인다. 통일연수원의 발표에 의하면 탈북자들의 70%가 종교에 대해 ‘긍정적’이며, 이 중 62.3%가 기독교를 종교로 선택한 것으로 나타나 이 결과를 뒷받침한다.

이들의 탈북과 한국 입국에 대해 종교인이 상당한 도움을 준 것이 그 직접적 이유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응답자의 77.6%가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교회에 출석한다는 대답은 탈북자들이 점차 복음의 핵심에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탈북자들에 대한 지속적이고도 꾸준한 교회의 관심과 지원이 체제와 이념을 뛰어 넘는 가장 확실한 선교 방법임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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