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후 북한 교회 빌 가능성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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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후 북한 교회 빌 가능성 있다”
  • 공종은
  • 승인 2005.04.0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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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홍 교수, 기독교북한선교회 세미나서 주장





“북한에 교회만 지어 놓으면 부흥할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북한 교회 재건도 좋지만 독일의 경우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통일이 된 후 동독에 거주하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서독으로 와버렸다. 교회가 텅텅 빈 것이다. 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통일이 된 후 북한에 남아있을 사람들이 얼마나 있겠나?”

주도홍 교수(천안대. 교회사. 사진)는 기독교북한선교회(길자연 목사)가 지난 1일 장신대에서 개최한 학술세미나에서 북한 교회 건축에 대한 또 다른 방향의 인식과 함께 신중한 접근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지적, 통일 후 북한 교회가 교인들 없이 비어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주 교수는 ‘통일 후 독일 교회의 문제와 과제’라는 발제를 통해 “통독과 함께 찾아온 독일 교회의 복잡한 문제는 한마디로 통일 후 기대했던 교회로의 ‘복귀의 붐’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독일 교회의 상황을 분석했다. 동독의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대거 서독으로 이주하면서 동독의 교회가 비어버린 것처럼, 통일 후 한국에서의 상황 또한 이런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주 교수는 또한 “북한 이탈 주민들의 상당수가 어쩔 수 없는 상황 아래 중국에서 기독교를 접하지만, 그들이 한국에 들어오면 2년 안에 90% 이상이 교회를 떠나고 만다. 그 이유는 교회가 너무 성급하게 신앙을 강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 탈북자 선교는 보다 다른 차원에서 여유와 인내를 가지고 접근해야 하며, “밥을 복음 전파의 조건으로 삼는 일은 비성경적이고 잔인하며 야비하다”면서 독일 교회가 가졌던 ‘섬김의 신학’과 ‘실천적 대화’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만식 교수(장신대. 사회복지학) 또한 ‘탈북자들의 교회에 대한 태도의 영향 요인에 관한 연구-북한선교 전략을 위하여’라는 발제에서 “탈북자들은 소위 이등 국민으로서 한국 문화에서 겪는 삶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외로움과 두려움을 극복하는 도구가 되기에 신앙을 가진다”면서 “시혜자 의식으로 생색을 내는 교회의 구제와 사려 깊지 못한 자세로 인해 실질적인 도움은커녕 오히려 상처를 받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영한 교수(숭실대)는 논평을 통해 “신학적으로 볼 때 통일은 하나님의 선물이지만, 독일 교회와 독일 정부가 협력해 반세기 동안 뿌려놓은 통일 씨앗의 열매를 거둔 결실이다. 독일 통일은 서독 교회가 보여준 기독교 사랑의 실천이며 대가를 바라지 않는 지속적 나눔운동이 낳은 선물”이라고 주장, 한국 교회가 독일 교회로부터 나누며 섬기는 디아코니아 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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