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률적인 목회자 보좌위해 기독교비서 양성 시급
상태바
능률적인 목회자 보좌위해 기독교비서 양성 시급
  • 이석훈
  • 승인 2005.03.30 1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별기고 - 장미선교수의 기독교비서학 (1~4)


기독교비서(1)




장미선(천안대학교 기독교학부 기독교비서학 전공주임교수)


 

  오늘날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은 기독교비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기독교비서의 채용에 있어서 선뜻 응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즉 목회자 자신을 위해 비서를 채용하는 것으로 비추어지는 것 같고 또한 교회에 하나의 짐을 더 지우는 것 같아 미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목회자의 일상을 통해서 과연 그것이 교회에는 짐이고 목회자에게는 빚인 것일까를 생각해보자.



김 목사는 새벽 4시에 일어나 기도하고 새벽예배의 설교를 준비함으로써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새벽예배를 끝내고 집에 돌아와 아침식사를 한 후 잠시 신문을 들춰보고는 교회에 나와 사무실 책상 앞에 앉는다. 설교를 준비하기 위해 성경을 펴고 목회자를 위한 월간지를 펼쳐드는 순간 주중에 심방을 해달라는 이 집사의 전화를 받고 수첩을 펼쳐들며 일정을 체크해 보지만 이번 주에는 약속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전혀 없음을 알고 하는 수 없이 다음 주로 연기하고 전화를 끊는다.
다시 책에 몰두하려고 할 무렵, “김 목사님이시죠?”하며 전화가 걸려 와서 받아드니 이번에는 교회의 음향설비를 책임지고 계량한다는 박 집사의 연설이 시작된다. 
이렇게 계속해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고 만나자는 교내외 및 지역 사람들과 만나고, 집에 찾아와 주길 바라는 성도를 심방하며, 각 부서를 책임맡고 있는 교역자들과 회의를 갖고, 교계 행사와 강연, 세미나 등에 부지런히 참석한다.
김 목사는 이와 더불어 어떻게 하면 새신자를 구원의 확신으로 무장시키며 성도들이 보다 성화된 삶을 살도록 인도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연구해가면서 새벽기도, 수요예배, 금요 철야기도회, 주일예배, 찬양예배를 준비한다.



이렇듯 우리는 목회자에게 우리를 위해 기도하는 부담과 매주 몰려드는 성도들을 대상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부담 외에도 얼마나 많은 짐을 지우고 있는가? 



열 두 사도가 모든 제자를 불러 이르되,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공궤를 일삼는 것이 마땅치 아니하니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듣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가 이 일을 저희에게 맡기고 우리는 기도하는 것과 말씀 전하는 것을 전무하리라" 하니(사도행정 6: 2-4).



성경은 우리에게 오늘날의 사도인 목회자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전하는 일에 전무하도록 도우라고 한다. 이를 위해서 교회의 직분자들이 목회자를 돕고는 있지만 주중에 계속적인 일상 업무를 감당하는 것은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한 직업을 가진 직분자들에게는 어려운 일이다.
그들이 목회자를 돕는 직분을 잘 감당하고 교회가 원만히 운영되도록 하는 데에 자신의 힘을 보탤 수 없다면 자기를 대신하여 목회자를 보필할 비서를 두는 것이 마땅하지 않은가?
교회 직분자가 돌아가면서 목회자를 보필하는 것에 한계를 느낀 몇 몇 교회를 중심으로 기독교비서를 세우기 시작한 이래 한국에서도 대형교회의 목회자들은 기독교비서를 채용하기 시작하였다.



 

기독교비서(2)




  교회에서의 인터넷 사용은 디지털 시대의 흐름을 빠르게 읽고 미래 목회를 돕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2003년 5월 야후 코리아에는 그리스도교로 분류된 홈페이지가 가톨릭 등을 포함하여 960개이며, 홈페이지가 있는 교회의 수가 2,000여개였다.
약 2년이 지난 2005년 4월 현재 3,423개의 교회가 홈페이지에 등록된 것만을 보아도 한국교회 중 이제 적지 않은 수가 교회 홈페이지를 제작하여 인터넷을 통한 선교 및 전도에 앞장서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는 각 기독교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기독교 자료 및 정보가 신앙과 믿음을 더욱 풍성히 해 주는 촉매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교회가 성장하게 되면 목회자가 행정가나 경영가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교인들을 관리하는 일도 교회의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 분야의 전문가를 필요로 하며, 이에 따라 교회조직에도 전문화가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예로서 동아일보 2003년 4월 14일 기사에 난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프로들이 선정한 우리 분야 최고-기독교’란 제목으로 실린 이 기사에서는 개신교 목회자와 신학자 및 교계 언론 관계자, 일반신자를 대상으로 153명에게 설문을 돌려 그 중 50명의 응답을 받아 집계한 결과, 설교를 가장 잘 하는 목회자로 소망교회 곽선희 목사를 꼽았다.
곽 목사는 대북지원에 가장 열심인 목회자 또는 단체를 묻는 설문에서도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으며, 교회 운영에 모범적인 목회자로는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가 추천을 받았다.
또한 해외선교에서 활약한 목회자로서는 조용기 목사, 교회와 사회개혁에 열성적인 목회자는 김동화 목사, 문화활동에 뛰어난 목회자는 하용조 목사를 추천하였다.
위 설문조사의 결과는 교회의 전문화가 요구되는 요즈음 시대의 성향에 따라 목회자 또한 전문분야를 가지고 그 분야에 전문인이 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교회 안팎에서 이처럼 전문화가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목회자들은 보다 전문적인 목회 사역을 하기 위해 좀 더 능률적인 대내외 활동 및 개인연구를 해야 한다. 이러한 목회자의 활동을 보좌하기 위해서는 교회의 조직과 행정 또한 전문화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따라서 전문적인 인적 자원인 즉 신앙심을 바탕으로 교회에서 필요로 하는 외국어 능력과 사무기술 등의 전문적인 능력과 정확성, 의사결정능력, 융통성 등 자질교육을 훈련 받은 기독교비서가 미래 한국교회에서 보다 더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독교비서(3)



현대의 목회자는 본연의 임무인 목자적 직능과 함께 교회의 재산 관리, 사업 관리, 다양한 직책을 맡은 직원들을 관리하는 인적 관리 등 교회의 운영과 관리에 있어서 행정 집행권자로서의 직능이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목회자는 이한 교회행정 업무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할뿐만 아니라 목회자 자신의 목회적 교육적․사제적 기능 등을 소홀히 해서도 안 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목회자가 과중한 교회의 행정적 업무로 인하여 자신의 본질적 업무수행에 방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 목회자 본연의 임무인 예배 인도와 교인들에 대한 올바른 신앙교육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구와 기도가 필요하다.
제한된 시간 내에 이 모든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목회자만이 훌륭한 목회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현대의 교회에서는 행정 계획과 조정 및 통제를 위한 절차가 마련되어야 하며 또한 교회의 증가하는 업무에 대해 직원을 통하여 관리하도록 권리를 이양해야 한다.



  국내의 많은 교회들이 원활한 행정조직을 위해서 사무직원들을 채용하여 교회 전반의 사무처리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좀 더 능률적인 목회자의 대내외 활동 및 개인 연구의 보좌를 위하여 실력 있는 기독교비서의 양성 및 보급이 시급한 실정이다.


  기독교비서는 목회자의 업무를 보좌하는 것뿐만 아니라 목회자와 성도들의 중간관리자의 역할을 한다.


  기독교비서가 갖추어야 기본적인 자질로서는 첫째, 기독교비서는 기독교적 인성을 갖춘 신앙심을 바탕으로 목회자와 장로, 전도사 그리고 성도간의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적절한 해석과 감독을 해야 한다.


  둘째, 기독교비서는 근면, 성실성을 가지고 교회조직의 유기적 체제를 확보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교회의 대략적인 일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전반적인 방침이나 종합적인 계획의 실현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


  셋째, 기독교비서는 넓은 시야를 갖고 개방적인 사고로 목회자가 대외적인 일과 교회내부의 일들에 대하여 관리할 수 있도록 보좌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이 기독교비서의 자질에는 기본적으로 신앙심과 근면․성실성, 융통성과 사교성, 의사결정능력과 커뮤니케이션능력 등이 요구되고 있다. 이것들은 어느 한 순간에 배우고 익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전문적인 교육기관에서 고도의 경험과 훈련을 받음으로써 익혀 질 수 있다.





 

기독교비서(4)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에 있어서 목회자는 당면하고 있는 복잡한 직무 및 행정업무로 인해 교회 조직을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목회자는 제한된 시간 내에 능률적인 대내외 활동 및 개인연구를 하기 위해 기독교비서의 보좌가 필요하게 되었다.



  본 고에서는 마지막으로 교회성장과 함께 목회자들의 과중한 행정업무로 인하여 목회자의 본질적인 기능인 예배의 인도, 성도들에 대한 올바른 신앙교육을 위해 목회자를 보좌할 수 있는 기독교비서 양성의 기초 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서울 및 천안 소재 80개 교회의 목회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총 56개의 설문지를 회수하여 정리 분석하였다.



  설문조사의 결과, 현재 기독교비서의 채용 상황은 매우 미미한 상태였으나, 응답자의 80.4%가 기독교비서가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기독교비서의 필요성에 대한 답변 또한 76.7%로 매우 높게 나와 향후 기독교비서의 역할이 점차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독교비서의 역할이 보다 발전되고 그 영역을 더욱 넓혀 나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업무로서는 목회자의 일정 관리이었으며, 이어서 문서 관리, 컴퓨터 관련 업무, 기타의 순이었다. 목회자를 훌륭히 보좌하기 위한 기독교비서의 자질로서는 신앙심을 바탕으로 원만한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는 성품을 가져야 하며, 또한 변화하는 시대의 교회와 목회자가 요구하는 성경, 기초 신학, 회계학, 상담학, 심리학, 경영학 등의 학문적 지식과 컴퓨터, 외국어 능력 등이 요구되었다.



  결론적으로 기독교비서는 교회에서 필요로 하는 업무능력을 갖추고 목회자의 동역자,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게 될 때에 기독교비서가 더욱 대중화되고 발전해 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