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선교 어려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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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선교 어려움 많다
  • 승인 2001.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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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륙을 떠도는 탈북자들에 대한 중국당국의 단속과 북한공안요원들의 탈북자 색출강화로 탈북자 선교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세심한 주의와 함께 기도가 요망되고 있다.

최근 홍콩 영자신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전한 ‘기독교와 북한 정권간 비밀전쟁' 기사는 탈북자 선교의 어려움을 잘 묘사해 주는 한 예이다. 이야기인즉 지난달 중순 중국 길림성 연길시의 한 대형교회에 민간인 복장을 한 북한공안요원 수십명이 들이닥쳐 북한 실상을 증언하고 있던 탈북 어린이를 끌고 나갔다는 것이다. 이들은 그 자리에 있던 교인들이 제지하자 고함을 지르며 마구 구타를 했다고 한다.

이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 “현재 양국 국경지대에서는 북한주민을 탈출시키려는 기독교측과 북한사회안전요원간에 치열한 전쟁이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기독교선교단체들은 중국-북한 국경지대에 북한 내와 연결된 ‘탈북자 보호조직'을 만들어 놓고 탈북자의 도피와 은닉을 돕고 있으며, 사회안전요원은 이들 조직을 찾아내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북한당국은 중국공안당국의 협조아래 수많은 요원을 연변지역에 파견해 탈북자 색출, 기독교인사 테러 등 공작을 벌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탈북자 선교는 세심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하겠다. 지난해 12월 청진시에서 붙잡힌 기독교신자 11명은 체포즉시 공개 처형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는데, 미 국무부는 99년 한해 동안만도 북한에서 4백여명의 기독교인이 처형된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 현재 중국을 떠도는 탈북자들은 대략 3만~5만, 혹은 10만여명은 될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이들은 주로 길림, 요령, 흑룡강 등 동북3성을 떠돌고 있으며, 일부는 천진, 상해 등 대도시로 흘러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정부는 그동안 이들에 대해 방관해 왔으나 올들어 국경수비를 강화하는 등 단속에 나선 것이다. 탈북자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넘어온 ‘불법 월경자'라는 것인데 이것은 물론 북한을 의식한 태도일 것이다. 또 중국당국의 탈북자단속은 강도나 절도행위를 하는 탈북자들이 늘자 사회불안을 조장한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우리는 최근 일련의 탈북자 문제를 접하면서 중국당국이 북한요원들에 의한 탈북자 체포를 묵인하고 있다는 사실과 반면에 탈북자 지원단체들의 중국 내 활동에 대해서는 탄압을 계속하고 있는 중국당국의 처사에 대해 우려를 금치 못한다. 소식통에 의하면 94년 이후 북한에는 약5백40개의 지하 기독교조직이 설립됐으며, 최소한 50만명의 기독교 신자가 비밀예배를 통해 신앙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정황을 살펴볼 때 지금 우리는 탈북자 및 북한선교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북한 지하교회에서 남몰래 눈물로 예배를 드리는 형제자매들을 생각하면서 그들에게도 하루속히 신앙의 자유가 깃들기를 기도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안일한 우리 한국교회의 모습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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