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성교회 부목사 8명 노조 탈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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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성교회 부목사 8명 노조 탈퇴
  • 공종은
  • 승인 2005.02.0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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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당회-노회원 화합기도회 개최



전국기독교회노동조합(위원장:이길원목사)에 가입했던 광성교회 부목사 8명 전원이 지난 달 29일 기독노조를 탈퇴했다.

노조에 가입한 광성교회 부목사 8명은 기독노조 탈퇴와 함께 지난 1일부터 광성교회에 다시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행정적인 문제로 인해 아직 출근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목사들의 광성교회 출근은 그동안 광성교회에서 농성하던 기독노조의 쟁의행위가 지난달 31일로 종결됨에 따라 광성교회측의 직장폐쇄 조치 또한 종결되면서 실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았지만 교회측의 행정 처리 문제로 당분간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부목사 8명은 교회 출근 문제와 관련 “지난 1일 이성곤목사에게 ▲교구장직 복직 ▲미지급된 사례비 지급 ▲교회 출근 재개 등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발송, 이에 대한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독노조 탈퇴를 결정한 부목사 8명은 성명을 통해 “목회자로서 교회의 화평을 지키지 못한 무능을 한탄하며 동시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하고 “노회가 하나님의 말씀과 교회법을 따라 교회의 문제를 바르게 치리, 수습해 줄 것으로 믿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기독노조를 탈퇴하기로 결정했다”며 “교계가 광성교회의 회복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달 8일부터 광성교회에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갔던 전국기독교회노동조합(위원장:이길원목사)도 지난달 31일 ‘쟁의행위 종결 선언 성명서’를 발표, 쟁의를 종결한다고 밝혔다.

기독노조는 성명을 통해 “천막에서 농성하는 25일 동안 단 한차례의 대화도 하려고 하지 않은 광성교회 대표 이성곤목사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다시 요청하는 단체교섭에 성실하게 참여해 협약을 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독노조를 탈퇴하면서 밝힌 부목사들의 입장

기독노조를 탈퇴하며...


오늘도 복음 전파와 한국교회의 부흥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시는 교계 목사님들과 성도님들께 주의 은혜와 평강이 함께 하기를 기원하며, 특별히 광성교회의 아픔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기도해 주신 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아울러 목회자로서 교회의 화평을 지키지 못한 무능을 한탄하며 동시에 머리 숙여 사죄드리는 바입니다.


저희는 지난 12월 광성교회 내에서 자행된 갖가지 불법, 탈법 행위와 담임목사님 측의 노회 탈퇴 움직임을 막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으로 기독노조에 가입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1월 11일 서울동남노회 임시노회에서 광성교회 분규 수습을 위한 노회 수습전권위원회(위원장:유희정 목사)가 구성됨에 따라 지체 없이 노조를 탈퇴하면서 그 이유와 심경을 전하고자 합니다.


광성교회의 사태는 도덕적으로 흠이 있는 후임 이성곤 목사님과 과거 소수 불만세력과의 불의한 결탁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이 목사님은 그들이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자신에게 접근하는 것을 담임목사로서 교회를 위한 바른 양심과 지도력으로 다스렸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가진 도덕적인 흠결과, 또한 본인 스스로 품었던 야망에 대한 조급증 때문에 이를 뿌리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담임목사님의 2003년 9월 중국에서의 독주 사건이 드러나게 되었고, 또 습관적인 음주문제 외에 여성도와의 부적절한 관계, 대양교회 퇴직금 문제, 설교 도용 등 그 도덕적인 허물들이 속속 드러나게 됨으로 그는 자신의 허물을 덮기 위한 방편으로 그 화살을 원로목사님께 돌렸습니다.

자신이 투명성을 외치며 개혁을 하려고 하는데 재정 비리가 많은 원로 목사님이 이를 방해하고 자신을 내어 쫓으려 한다며 교인들을 선동하고 원로 목사님을 곧바로 세상 법정에 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진정, 고소하는 일을 행하였습니다. 그러나 원로목사님을 고소한 건들이 하나 둘 차례로 무혐의 판결이 나옴으로써 스스로 제 무덤을 판 격이 되었습니다.


이에 많은 성도들이 담임목사님의 부도덕과 패륜 행위, 강단에서의 거짓됨에 염증을 느끼며 교회를 떠나기 시작했고, 당회원 과반수 이상이 총회 헌법에 근거해  11차례나 당회 소집을 요구하며 문제를 수습코자 하였으나 담임목사님은 이에 불응한 채 자신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제직들을 선동하며 불법에 불법을 계속하였습니다. 결국 세에 있어서나 명분에 있어서 입지가 좁아진 이성곤 목사님은 사설 경호원을 고용하는 비상식적인 결정을 하였고, 지난 12월엔 불법 ‘스크린 제직회’를 통하여 2005년도 교회안의 모든 부서 조직에서 지도자의 책임을 묻는 성도들을 모두 제명시키고 자기 추종 세력들로 교회내의 모든 부서 조직을 완료했습니다.

이는 교회의 인사권과 재정권을 당회에 둔 총회 헌법을 정면으로 부정한 행위로 이 목사님은 이후 제직회, 구역장 권찰회, 성가대와 교회학교 임원, 남녀선교회 임원 등 모든 부서를 자기 사람들로 채우고 교회의 화평을 도모하기는커녕 분열과 분란을 가속화시켰습니다.


게다가 수습전권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한 임시노회가 있던 지난 1월 11일 화요일 오후 7시에 임시 제직회 소집을 통보하고는 사설경호원 136명을 고용, 오후 2시부터 자신을 지지하는 일부 제직들을 미리 입장시키고는 반대측 제직들의 출입을 봉쇄하는 불법을 자행했습니다. 예배당 입장을 경호원들에 의해 봉쇄당한 제직들은  일곱 겹으로 에워싼 경호원 방어막을 뚫고 본당에 진입하여 제직회의 불법을 호소하였으나 경호원의 유리 방패 호위를 받고 등단한 이 목사님은 개회 성수 확인 절차 등도 없이 미리 준비한 유인물을 뿌리고는 개회 시간인 7시가 채 되기도 전에 안건 통과를 선언하고는 퇴장해 버렸습니다.


그날 제직회에서 다룬 안건은 2004년도 결산과 2005년도 예산안, 원로목사님의 사례비 중단, 8인 부목사의 사례비 지급 중지와 사택 퇴거, 경호비용의 교회 재정 지출 요청 건 등으로 이는 제직회 공고 절차와 방법, 안건 내용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 총회의 헌법을 어긴 불법입니다. 이렇듯 폭력조직으로 이뤄진 경호원들의 구둣발에 우리 광성교회 강단은 무참히 짓밟히고 더럽혀졌으며, 우리 장로교의 헌법은 난도질당하였습니다.


저희 8인 목사는 교회 안의 이러한 불미스럽고도 불법적인 일들을 지켜보면서 충정어린 마음으로 담임목사님께 목회의 정도를 걸어주실 것을 건의하였으나 담임목사님은 무조건적인 협조를 강요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요구에 협력할 수 없었던 저희 8인 목사는 교구장직을 박탈당한 채 지방에 있는 기도원으로의 출근과 재택근무, 이어 권고사직 까지 압력을 받게 되었습니다. 결국 담임목사님은 지난 12월 17일과 22일 밤 기도회 명목으로 성도들을 모아놓고서는 저희 8인 부목사의 축출과 노회 탈퇴를 위한 서명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러한 담임목사의 불법적인 전횡에 대하여 26인 장로님들은 상급 치리회인 노회 재판국에 그 처분을 의뢰하였습니다. 그러나 노회가 이를 접수하여 판단하고 해결하기까지 당장 눈앞에서 벌어지는 불법과 파행은 참으로 눈뜨고 볼 수 없는 심각하고도 안타까운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기독노조를 통하면 이러한 불법과 노회 탈퇴를 막을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저희 8인 목사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목사의 노조 가입’이라는 것이 한국 교회 정서상 상당한 불이익이 따를 수 있음을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나 목사가 살 것인가, 교회를 살릴 것인가에 대한 오랜 고심 끝에 저희 8인 목사는 교회의 회복을 위해서라면 모든 개인적인 희생을 감수하기로 결단하고 지난 12월 23일 기독노조에 가입하였습니다.


그러나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지난 1월 11일에 이르러 서울동남노회는 임시노회를 소집, 저희 광성교회의 사태 수습을 위한 ‘전권위원회’를 구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전권위원회는 그 수습의 첫 단계로 담임목사님께는 경호원을 철수시키고 지난 12월과 1월의 두 제직회의 결정을 무효화할 것을, 그리고 저희들에게는 노조를 탈퇴할 것을 공식 요청해 오셨습니다. 이에 저희 8인 목사는 노회가 하나님의 말씀과 교회법을 따라 저희 교회의 문제를 바르게 치리, 수습해주실 것으로 믿고, 순종하는 마음으로 기독노조를 탈퇴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동안 잠시나마 저희를 위해 애써주신 기독노조에 감사드리며, 아울러 저희의 일로 한국 교회 전체에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머리를 조아려 깊이 용서를 구하는 바입니다. 바라옵기는 교계 여러분께서 저희 광성교회의 아픔을 나의 아픔과 같이 여겨주시며, 조속한 교회의 회복을 위해 계속하여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광성교회 8인 부목사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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