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사과`, `장로 신임`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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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사과`, `장로 신임` 불씨
  • 공종은
  • 승인 2005.02.0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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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락교회, 향후 전망



지난달 27일 수습전권위원회와의 화해 모임 이후 영락교회는 표면상으로는 평온한 듯이 보인다. 그러나 교계는 “향후 문제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고 산재한 문제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장로들에 대한 신임을 물어야 한다”는 제직들의 완강한 주장과, 전권위원회 지시 사항인 ‘당회 대표들의 주일예배 시간에의 공식 사과’ 문제도 일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전체 장로들에 대한 신임을 물을 경우 서명파 장로들의 탈락이 예상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그리고 예배에서의 공식 사과 또한 누가 대표로 나서느냐에 따라 그 과오의 경중을 물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양측이 화합안에 서명하고 교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한 이후에도 담임목사를 반대하는 서명파 장로들로 인해 이번 사태가 촉발됐다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아직도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장로들의 재신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만큼, 이 문제에 대한 해결도 교회 정상화와 화합을 위해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장로 재신임` 문제 여전히 불씨

또한 앞으로 있을 ‘장로 선거’도 중요한 변수. ‘장로 선거 부정 시비’는 현 사태를 발생하게 한 이유 중 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어서, 이를 어느 한쪽에 유리하게 이용하려 하거나 자칫 잘못할 경우 현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수습전권위원회가 제시한 ‘항존직 선거제도 개선위원회’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항존직 선거 방식이 개선되더라도 양측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개선위원회도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그동안 줄기차게 제기되던 이철신목사의 ‘리더십 부재’ 문제도 다시 거론될 수 있는 부분이다. 영락교회는 대사회적 이미지는 물론 교단 내에서 차지하는 위치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목사와 장로들의 대립 상황을 꾸준히 노출, 교계의 질타를 받아왔던 전력이 있다.

현재의 상황도 이목사의 리더십 부재가 한몫 했다는 것이 서명파 장로들이 지적한 부분. 그러나 장로들의 막강한 파워에 담임목사들이 소신껏 목회하기가 힘들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 역시 담임목사의 리더십 부재가 이같은 결과를 초래하게 된 것이라는 주장도 강해 이목사의 리더십 부재 또한 교회 분위기에 따라 다시 불거져 나올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영락교회가 결국 ‘화해로 갈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상당하다. 대립하던 양측이 수습전권위의 화해안을 받아들인 것은 “이 화해안이 교회 문제를 공정하게 해결하거나 교회 내 모든 문제와 불화가 해결된 상태에서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제2의 광성교회 사태가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공동의 인식에 의해서 출발한 것인 만큼 서로의 감정을 접을 가능성이 많다”는 주장이다.
 
"제2의 광성교회 돼선 안된다" 자제 분위기 팽배

이날 모임에 참석한 모 장로 또한 “교회의 화합을 위해 서로의 발언을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상당히 강했다. 서로의 불신과 그동안의 대립에 대해 서로 할 말이 많지만, 제 2의 광성교회 사태가 일어나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상대의 감정을 건드리는 발언이나,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극도로 조심했다”고 전했다.

이번 일과 관련 교계는 영락교회의 선택이 표면적인 데 그칠 것인지, 아니면 용서와 양보를 통한 교회의 화합과 화해로 나아갈 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그리고 쉬운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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