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의식에서 벗어나기
상태바
비교 의식에서 벗어나기
  • 운영자
  • 승인 2005.02.02 17: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서택목사 / 청주 주님의교회

비교 의식은 성도들에게서만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라 목회자들 속에서도 드러나는 심각한 질병이다. 내 목회와 다른 목사의 목회를 비교하면서 내 교회와 다른 ,내 설교와 다른 사람의 설교를 비교하다 보면 열등 의식에 붙잡히게 되고 열등 의식이 심해지면 피해 의식과 좌절 의식에서 깊은 영적 슬럼프에 빠지게 된다.

한 사람이 건강한 자아상을 형성하고 한 목회자가 건강한 정체성을 갖기 위해서는 열등 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열등 의식에서 온전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자 하는 헛된 노력에 더 이상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 모든 사람은 완전히 다른 존재로 지어졌다. 어느 누구도 똑같은 기질과 특징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없다. 심지어 일란성 쌍둥이조차도 말이다. 열등 의식이란 비교 의식에서 생겨난다. 당신이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 있다면 지금 가진 열등 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겠는가?

비교 의식이란 하나님의 나라에는 결코 개념 없는 개념이다. 비교란 같은 것끼리 이것과 저것을 비교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처음부터 각 사람이 다르게 만들어졌기에 비교할 수가 없다. 소나무와 라일락을 비교해서 어느 것이 우월한지를 알아보는 평가가 맞지 않는 것처럼, 처음부터 다르게 만들어진 인간을 획일적인 기준을 정하고 거기에 맞추어 비교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

당신이 근본적으로 이런 비교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열등 의식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돼야 하는 어떤 이미지를 제시받으며 자란다. ‘저것이 멋있는 것이다. 저렇게 돼야 사람들이 너를 인정해준다.’ 이런 지침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진정한 모습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오직 되어야 하는 그 허상을 만들어 내기 위해 달려간다.

그러다 보니 지금 우리 사회에는 너무도 비슷해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생겨났다. 비슷한 얼굴, 비슷한 옷차림에 비슷한 말씨까지 비슷하게 생긴 수많은 사람들로 거리는 넘친다. 어느 스타가 귀걸이를 어느 것을 걸었다하면 그 귀걸이는 동이 난다. 그러면서 생긴 역현상은 신주쿠 하라주쿠의 일본 거리에 기괴한 복장으로 걸어가는 일본 청소년들과 대학로를 누비는 이상한 옷차림의 대학생이다.

하지만 이렇게 개성있는 옷을 입었다고 해서 그가 자신을 찾은 것은 아니다. 자신은 외면에서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에서 찾아지는 것이다. 과학은 인간을 알기 위해 현미경의 눈으로 인간을 갈갈이 찢어 본다. 하지만 아무리 유전자의 염기 서열을 완전히 해독했다 할지라도 그것은 인간을 찾아낸 것이 아니다. 진정한 자아는 현미경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어느날 뉴욕의 맨허튼 거리를 걷다가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전 세계에서 모여든 수많은 사람들을 지켜보았다. 수십 여 분 간 지켜보고 또 보아도 나와 똑같은 사람은 한 사람도 찾을 수 없었다. 동경에서도, 북경에서도, 로마에서도, 방콕에서도 전 세계 어디를 가서 둘러보아도 주서택이라는 사람은 온 우주에 나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하나님이 자신의 형상을 따라 아주 독특한, 이 지구상에 오직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어떤 존재를 만드셨음을 믿으라. 당신을 아무와도 비교하지 말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당신이 누구인지를 묵상하고 성찰하라. 당신의 속사람을 다른 사람처럼 되라고 채찍질하지 말고 그를 있는 그대로 용납하라. 그 속사람을 있게 한 당신의 부모님을 용납하고 당신의 현실을 용납하라. 용납하지 못하고 항상 자신과 갈등하고 자신을 미워하는 자는 그 갈등을 돌아다니는 곳마다 퍼뜨리고 분쟁을 일으킨다.

당신이 누구인지 알기 원하는 자는 먼저 당신의 내면을 만드신 그 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 분을 알아갈 때 당신은 당신을 더 잘 알게 된다. 당신이 남과 같이 되려고 애쓰지 않는다면 당신의 시간과 에너지는 훨씬 더 절약되며 유익하게 쓰여질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