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대학 보건행정학과 남호탁교수의 ‘똥꼬의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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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대학 보건행정학과 남호탁교수의 ‘똥꼬의사’ 이야기
  • 이석훈
  • 승인 2005.01.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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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와 의사와의 관계는 무엇보다 순수해야


백석대학(학장:허광재박사) 보건행정학과에 출강하면서 순천향대학병원 일반외과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남호탁교수(천성교회 집사·사진)가 오랫 동안 환자와 부대끼며 살아 온 뒷얘기를 최근 한권의 책 ‘똥꼬의사’(도솔출판사)를 출간했다.


남 교수는 책 서두에서 의사로서의 매일 매일의 삶을 되돌아보면 뿌듯하고 보람된 경험도 많은 반면 안타깝기만 한 일들도 많이 경험하게 됐다고 밝히면서 언제부터인가 환자는 환자대로, 의사는 의사대로 불만에 찬 목소리를 쏟아내고 사랑과 신뢰로 맺어져야 할 환자와 의사의 관계가 불신으로 가득하고 거래마냥 느껴지는 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하고 있다.


남 교수는 이러한 시기를 살아가고 있는 의사의 한 사람으로서 의료현장에서 느꼈던 것들을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틈틈이 글을 모으게 되었고 기회가 닿아 이번에 ‘똥꼬의사’라는 제목으로 출간하게 된 것이다.


제목이 ‘똥꼬의사’ 이다보니 주로 치질에 관한 글이 아닐까하는 선입견을 주게 되지만, 사실은 주로 남 교수가 치질수술을 하는 외과의사이다 보니 초등학생인 딸 아이가 가끔 아빠를 똥꼬의사라고 부른 것이 계기가 되어 책 제목을 ‘똥꼬의사’라고 하게 된 것 뿐이라고 밝혔다.


남 교수가 의사로서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었으면 하는 생각들을 글로 모아 정리한 것인데 글 중에 나오는 ‘병의 이유’라는 소제목이 붙은 이야기 하나를 소개하면 이렇다.


기계가 돌아가는 공장을 소유한 아버지를 둔 어린 아이가 있었다. 어느 날 아이가 공장에서 놀다가 그만 시계를 잃어버리게 되었고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자 사장인 아버지는 공장장에게 기계작동을 잠시 중단하라고 했고 공장이 조용해지자 잃어버린 아이의 시계 초침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어 시계를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언젠가 누군가에게로부터 들은 이야기인데 남 교수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바로 질병이 존재하는 이유가 이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바쁘고 정신없이 살아가는 가운데서는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알기도 어렵고 잃어버린 것을 찾기도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런 이유로 사장이 공장의 기계를 잠시 중단시킨 것과 마찬가지로 신은 우리 몸의 기능을 잠시 중단시키는 것인데 바로 이게 질병이라고 남 교수는 생각하고 있다.


병을 앓게된 이후에야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가족이나 이웃의 사랑이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질병은 반드시 못마땅한 존재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어찌 보면 잃었던 것을 되찾을 수 있는 축복이 될 수도 있다고 저자는 확신했다.


그 무엇보다도 순수하고 아름다워야 하며 보호되고 지켜져야 할 관계가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라는 생각인데, 현실은 그렇지가 못해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고 남 교수는 고백한다.


이런 가운데 용기와 사랑을 전해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었고 아울러 환자들이나 질병이 던져준 메시지나 깨달음을 함께 나누고 싶어 이 책의 글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사랑과 용기를 얻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다. 아울러 질병이라고 하는 것이 결단코 재수 없는 사건만은 아니요 신의 사랑과 축복이 될 수도 있음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남 교수는 피력하고 있다.


한편 남호탁교수(42세)는 순천향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일반외과 전문의를 취득, 부여중앙병원 일반외과 과장을 역임했으며, 일본 사회보험 중앙병원과 미국 플로리다 클리브랜드병원 대장항문 연수를 마치고 충남대 대학원 석사·박사과정을 이수했다. 2002년 3월 예일병원을 개원해 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순천향대학병원 일반외과 외래교수로 백석대학 외래교수로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다.


대장항문 의료사이트(www. yeilhospital.com)를 운영하고 있으며, 각종 저술과 뉴스를 통해 대장항문의 권위자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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