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 학원선교’ 연대 활동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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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 학원선교’ 연대 활동 급선무
  • 승인 2001.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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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학생 선교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최근들어 학원선교가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 선교단체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우리나라 학원선교는 캠퍼스 복음화로 이어지지 못한 채 선교단체 조직강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나아가 사회선교에서도 좀처럼 큰 역할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편집자주>

캠퍼스복음화가 이루어지는 축은 말씀연구와 사회참여·사회봉사다. 즉 이론과 실천을 병행하며 사역하는 곳이 캠퍼스라는 곳이다. 따라서 이론에만 집착하기 쉬운 기존의 복음전도 사역을 변증법적으로 확인하고 체화하는 과정을 반복한다는 측면에서 캠퍼스 복음화는 큰 매력이 있다.

최근 세계기독학생연맹(WSCF)아시아·태평양지역 신승민 총무가 내한, 세계기독학생연맹이 추구하는 학원선교 방향과 우리나라 현실을 집중 조명해 관심을 모았다. 지난 8일 발제를 맡은 신승민 총무가 중점적으로 소개한 것은 ‘대학의 위기’현상. 복음화로부터 멀어진다는 상투적인 말 때문이 아니라 대학이 갈수록 상업화되고 사유화됨으로써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지난 95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기독교협의회-세계기독학생연맹 공동 범아시아대회’에서 미국·독일 등지의 선교기관 대표 1백50명이 참석, 이같은 위기현상을 진단하고 대응책을 강구했다는 것인데 신 총무는 가장 중요한 부분을 ‘교회-캠퍼스선교단체’의 연대의식에서 찾고 있다.

신 총무의 직접적인 표현은 “교회협의체와 기독학생회간의 협력관계 증진”이었지만 교단들이 산재한 우리나라 상황을 전제하면 우선 교단 안에서 캠퍼스선교에 대한 적절한 방안이 돌출돼야 하고 그 다음에 이것을 기초로 캠퍼스에 조직돼 있는 기독학생회와 방안을 현실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캠퍼스는 각종 선교단체들이 펼쳐놓은 나름대로의 청사진이 산재한 상황. 결국 회원수 늘리기의 한 방법이 아니냐는 항변을 듣기도 한다. 정책은 없고 실천만 있는 이같은 상황으로는 복음화사역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결론이다.

현재 아시아 학생선교운동단체들은 상업화와 사유화 돼 가는 캠퍼스의 현실을 새롭게 변화시키려 ‘결의문’을 채택하고 실천지침을 강화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몇가지 원칙을 살펴보면, 먼저 교회와 건전한 관계를 유지하는 일과 대학교육 제자리찾기운동을 전개하는 일이다. 이 가운데 대학교육 제자리찾기운동은 세계화의 영향으로 대학이 개인주의화 내지 상업화되는 경향에 대해 건설적인 대안으로 도전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선교단체들이 성서적·신학적 토대를 형성해야할 책임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인데 이는 실천-사회참여-사회봉사라는 부분 때문에 기독교성이 약화돼서는 않된다는 지적이다.

신 총무가 소개한 내용 중 가장 비중있는 부분은 ‘에큐메니칼 지도력 배출’에 관한 것. 소위 춘추전국시대같은 힘의 분산으로는 어떤 과제도 수행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교회 안에서건 캠퍼스 안에서건 기독교 지도력이 강화되도록 현실적인 준비를 추진하지 않으면 않된다는 절박한 과제이기도 하다.

한국기독학생연명 이창휘 회장도 이런 맥락에서 △기독학생회의 학생지도력 부재 △학생교육을 담당할 선배지도력의 부재 등을 꼽았다. 현재 대학가 안에서 사역 중인 기독학생회는 통합·감리교 등 6개 교단이 위임한 학생선교단체임에도 교단적으로 어떤 정책도 추진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회장의 고충이다. 결국 학생선교 혹은 캠퍼스복음화는 선교단체에만 일임할 사항이 아니라 교단적으로 큰 틀의 정책이 제시된 상태에서 추진돼야할 하나님의 사역이라는 것이다.

윤영호기자(yyho@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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