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 가롯 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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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인물 : 가롯 유다
  • 윤영호
  • 승인 2005.01.1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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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의 대명사로 불리다

‘가롯’이란 말은 두가지 의미가 함축돼 있다. 하나는 ‘그롯사람’이란 뜻이며, 다른 하나는 가짜 거짓말쟁이란 의미의 세케르의 아람어 어근에서 나온 말이란 것이다. 첫째에 대한 해석은 11제자들 모두 갈릴리 출신인데 비해 유다만큼은 그롯사람으로서 다른 제자들과 구별할 의도로 ‘가롯유다’라고 불렀다는 얘기다. 또 하나는, ‘가롯’이 담고 있는 위선자 가짜 거짓이란 뜻을 강조하는 단어라는 주장으로, 예수님 당시 배반자를 부를 때 사용했던 아람어라는 것이다. 현재까지는 후자를 받아들이는 입장이다.


우리는 유다가 예수님을 배반할 당시 어떤 상황이었는지 보다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유다가 제자들 가운데 맡은 일은 재정을 살피는 일이었다. 공동으로 식사해야 했으며 어떨 때는 추위와 더위를 피해 빈 방도 필요했을 것이다. 유다가 맡은 일은 이렇게 공동체의 실제적인 안전을 도모할 만큼 중요한 일이었다.


늘 따라다녔던 무리들로부터 기증받은 각종 헌금과 헌물을 유익하게 사용하도록 책무가 주어졌던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베다니의 마리아가 깬 옥합과 향유는 차라리 기증받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것이 유다의 속내였다. 하지만 그녀는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부어 버렸다.


예수님은, 이를 나무라는 유다를 오히려 조용하게 꾸짖었다. 성경을 잘 보면, 유다의 격분은 바로 여기서 시작됐다. 은 30개는 당시 노예거래 금액으로, 현재 비율로 9달러50센트라고 한다. 하찮은 가격이다. 우리는 물질이 필요한 존재다. 하나님은 우리를 영적인 존재면서 동시에 물질을 필요로 하는 유한 존재로 창조하셨다. 당연히 물질의 제약을 받으며 살아야 할 존재이다.


그리스도의 구속에 종속될 물질이 구속사역보다 더 가치있게 여겨졌을 때  비참한 종말이 기다린다는 예언적인 대목이다. 물질은 우리를 풍요롭게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파멸로 인도한다. 유다의 기록을 통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물질을 주신 근본적인 이유를 되물어야 할 것이다.


유다는 그것들이 하나님의 의도에 맞게 배열되어야 하고 예수님의 질서로 운용돼야 한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말았다. 더 많은 소득을 재정에 끌어들여야만 안락과 평안이 보장된다고 믿은 것이다.


성경은 이것을 일컬어 ‘사단이 그의 마음에 들어갔다’고 표현했다. 물질의 노예는 하나님의 이같은 의도와 질서를 망각한 ‘피조물의 반역’의 또 다른 표현이리라. 유다의 가치관을 가진 인생의 종국은 결국 ‘저주받을 죽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성경의 엄중경고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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