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 : 다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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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인물 : 다비다
  • 윤영호
  • 승인 2005.01.1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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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과 구제의 얼굴
 

신실한 여제자가 다시 살다



소아시아 지역에 복음이 전달되고 있던 주후 34년부터 37년 사이, 베드로는 예루살렘을 떠나 룻다에 머물며 욥바 그리고 가이사랴로 향할 채비를 갖추고 있었다. 바로 그 때, 욥바에 살던 한 기독교 여인이 숨을 거두는 일이 일어났다. 그녀의 이름은 다비다(아람어). 헬라어로는 ‘도르가’로 불린 그녀의 죽임이 성경에 기록될 만큼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도행전 9장36절은 그녀의 삶을 “선행과 구제하는 일이 심히 많다”고 요약하고 “모든 과부가 베드로의 곁에 서서 울며 … 함께 있을 때 지은 속옷과 겉옷을 다 내어 보이거늘”이라는 상황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숨을 거둔 다비다의 생전 노고를 회고하며 울고 있는 과부들을 생각해 보라. 의지할 곳 없어 하루하루 막막한 생활을 하던 이들 과부에게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소망을 주던 다비다의 배려는 박해와 궁핍 속에서 늘 어려웠던 당시 신자들에게 용기를 주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과부들에게 입힐 속옷과 겉옷을 꿰매고 직접 만들어 준 그녀의 손길은 벗은 몸을 가리워 주신 하나님의 따뜻한 성품을 드러내며 죄로 절망하던 우리들을 위로하던 예수님의 긍휼을 보여준다.


다비다가 죽었다는 소식은 룻다에 있던 베드로에게 전해졌다. 마차를 탔을까. 말을 타고 달렸을까. 베드로는 초대교회를 든든히 지탱하던 다비다의 갑작스런 죽음을 접하며 수십Km에 이르는 길을 가면서 하나님께 절규하는 기도를 올렸을 것이다. “살려주십시요!”


욥바에 도착한 베드로는 다비다의 집 다락에 안치된 시신을 보며 그리고 오열하는 과부들을 보며 하나님께 연이어 기도했다. 이미 베드로는 룻다에 있을 때 중풍병자인 애니아를 치유해서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냈었다. 죽었던 다비다는 베드로의 기도를 통해 다시 생명을 돌려받았고 초대교회의 헌신자로 나머지 삶을 살았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죽었던 자를 살리시는 하나님의 권능과 함께, 다비다의 수고로운 삶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성경이 주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여인의 죽음을 정성스럽게 다루는 성경기록자의 관심은 다비다의 사역이 하나님나라 확장에 중요한 기폭제가 됐다는 점을 증거하는 것이었고, 베드로의 이적을 통해 하나님나라가 더욱 확장되고 있음을 드러내는 일이었다.


 ‘나를 드러내고자’ 하는 바리새적 행위가 천박한 이유는 그 행위가 하나님나라 확장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교회가 그래도 부흥하는 것은 다비다처럼 수고하는 신자들이 여전히 있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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