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시대와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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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시대와 교회
  • 승인 2001.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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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정보혁명, 컴퓨터혁명 또는 커뮤니케이션혁명으로부터 파생된 정보화시대를 살고 있다. 정보화시대란 급속한 정보기술 혁신의 진척과 함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사회구조 전반에 걸쳐 정보와 지식의 가치가 높아지는 시대적 현상을 지칭한다.

이러한 정보시대는 몇 가지 특징을 갖는다. 첫째, 지식정보가 급속히 팽창하고, 과학기술이 매우 빠르게 발전한다. 둘째, 사고의 다양화, 창의력의 배양과 인성의 강화가 더욱 필요하게 되고 촉진되어 진다. 셋째, 사회전반의 분화, 개별화 현상이 더욱 빠르게 진행되어 진다. 넷째, 첨단 정보통신의 발달과 교통의 발달 그리고 이데올로기의 붕괴로 인하여 국가간의 장벽이 없어지는 소위 세계화가 이루어진다.

아울러 정보시대는 인간중심의 사고는 물론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하게 되고, 또한 인성 중에서 지성과 이성 이외에 감성과 창의력을 강조하는 경향을 띠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정보화시대가 도래하였다는 말은 획일화, 표준화, 대중화를 주축으로 하였던 시대는 지나가고, 다양화, 분산화, 개별화로 특징지어지는 새로운 시대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정보화시대는 하나의 시대적인 흐름인 동시에 문화적인 경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흐름과 경향이 엄청난 변화와 충격을 가져온다는 점이다. 정보화시대가 교회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첫째, 정보화시대에 있어서 특히 컴퓨터의 발달은 많은 정보를 쉽고 빠르게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반면, 정상적인 인간간의 대화에 수반되는 인간적인 교류와 이해가 전혀 없다는 문제가 대두된다.

둘째, 정보화시대는 하나님과 인간, 목회자와 교인 그리고 교인과 교인간의 인격적인 만남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공동체 형성에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셋째, 정보화로 이룩된 네트워크를 통하여 유통되는 정보의 내용역시 문제가 된다. 갖가지 비윤리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이단이나 신흥종교집단의 웹사이트가 악마적인 정보를 유통시키는 통로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정보화시대를 맞이하여 교회는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인가?
첫째, 교회는 먼저 교회론을 새롭게 해야 한다. 정보화된 세상에서는 특히 교회 안에서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예배의식에 대해 불필요한 것으로 인식하면서, 교회출석을 등한시 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교회는 교회론 정립을 통하여 교회가 왜 필요하며, 교인공동체가 신앙에 있어서 갖는 의미가 무엇인가를 보다 명확하게 설명해 주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교인들에게 주인의식을 심어주는 교회, 참여하는 자들에게 기쁨과 만족을 주는 교회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둘째, 교회는 무자비하게 다가오는 정보의 물결 속에서 이 물결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되, 사회에 이바지하도록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우선 정보사회에서 윤리적인 책임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교회는 어떤 기관보다도 건전하고 도덕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정보를 순화하는 일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교회에서 계속적으로 많은 맑은 물을 흘러보내게 될 때, 혼탁한 사회를 정화시키는 귀한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셋째, 교회는 더욱더 성령의 은사를 활용하는 교회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삶이 급격하게 변화될수록 사람들은 깊은 영성을 갈구하게 되어 있다. 그러기에 교회는 말씀과 기도를 강조하고, 성령의 은사를 제대로 가르치는 교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사람들은 정보기술이 극단적으로 발달할수록 과학과 기술이 사람들에게 줄 수 없는 것들을 추구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교회는 성령에 열려있고 치유와 능력과 기적을 사모하는 교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될 때 오히려 교회는 정보화시대의 흐름을 뛰어넘는 영향력 있는 교회와 성장하는 교회가 될 것이다.

미래는 꿈을 꾸며 준비하는 자의 것이다. 이를 위하여 교회는 피동적으로 그 흐름에 의해 변화되는 교회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개혁하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할 때 앞으로의 시대는 더 이상 불확실한 시간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대감과 기회를 던져주는 시대로 우리 앞에 서게 될 것이다.

이신웅목사(신길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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