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없이 살아남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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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없이 살아남기 어렵다
  • 승인 2001.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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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innovation)은 이제 조직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고 있다. 기업뿐만이 아니라 정부 학교 군대 시민단체는 물론 교회등 비영리 조직에서도 그렇다. 그러므로 거의 모든 조직단위에서 초우량 경영을 지향하는 곳에선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같은‘바람'은 앞으로 교회규모나 조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부단한 연구와 대비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교회 컨설팅 전문가인 월리엄 이섬씨에 의하면 향후 20년 내에 대형교회가 대중성을 상실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미래에는 소수의 대형교회만 남게 되며 기존 대교회 중 몇몇은 가상교회들(cyber churches)로 대치될 것이라는 것이다.

대형교회 성장이 쇠퇴하게될 첫째 이유로 그는 소위 ‘포스트 모던세대'인 젊은 목회자들의 목회철학 변화를 들고 있다. 즉 이들은 대형교회를 건축하는 대신 소규모 교회들을 양산하여 불신자들에게 다가가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예를 가정교회 또는 셀목회 모델의 부흥에서 찾고 있다. 실제로 텍사스 포트워츠에 있는 한 교회는 2백여개의 서로 다른 장소에서 3천명이 넘는 신자들이 분산되어 예배를 드리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이유는 포스트모던세대 젊은 목회자들은 한 장소에서 많은 시간들이기를 꺼려한다는 것이다. 즉 같은 교회에서 20-30년 시무하기 보다는 이곳 저곳으로 이동하며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자 하는 성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밖에 미래는 가상교회들이 보편화되어 인터넷을 통한 예배가 더 많이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들고 있다.

한국교회 내에서도 최근 교회규모와 경영에 있어서 혁신을 주장하는 사람이 늘고 있어 폭넓은 논의가 요청되고 있다. 미래형 교회는 지역사회센터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복합형 건물이던지, 아주 작은 규모로서 친근감과 독특성이 있는 교회이던지, 대형교회의 경우 모든 분야에 있어서 전문성을 갖춘 형태이던지 특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한 예이다.

특히 팀목회를 위해 목회자는 적어도 한가지 전문성을 갖춰야 하며, 신학교에서는 이를 위해 각분야 전문가를 양성하는 커리큐럼을 만드는 등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여러가지 전문성을 띤 백화점이 모여있는 쇼핑몰처럼 여러가지 전문성을 가진 교회들이 모여 있는 형태도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는 모델이 제시되기도 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한가지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사회기업들의 ‘고객관계경영'이다. 이것은 침체가 우려되는 미래를 위해 교회가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즉 고객 한 명 한 명에 대한 제품 및 서비스 취향을 파악하여 개별고객에게 특화된 맞춤서비스를 제공하는 패러다임이다. 지금은 제품이 모자라 기업이 생산하는 대로 물건이 팔려나가던 시대도, 우수한 제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시대도 아니다. 오히려 소비자의 수요가 별로 늘지 않고 제품수준이 큰 차이가 없어진 지금은 기업이 고객의 선호와 욕구를 충족시켜 줘야 살아남는 시대다. 바로 이런 점에서 교회도 무사안일을 벗어나 모든 면에서 변화를 모색할 때라는 생각을 갖는다. 침체·둔화의 거센 도전을 이겨나가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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