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가상 교회, 교회 본질적 모습 왜곡
상태바
사이버·가상 교회, 교회 본질적 모습 왜곡
  • 공종은
  • 승인 2005.01.04 1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치리의 궁극적 실현 어려워


“사이버 교회라는 말은 교회 개념에 부합하지 않는 말이므로 절대 사용해서는 안된다.”

현재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사이버 교회’, ‘가상 교회’. 인터넷의 폭발적인 확산과 함께 사이버 공간에서 점차 뿌리를 내려가고 있는 가상 교회가 교회 개념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승구교수(국제신학대학원 대학교)는 기독학문학회가 ‘사이버 시대에 대한 기독교적 조망’을 주제로 지난 6일 총신대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 교회에 대한 확고한 개념 정립을 요청했다.

이교수는 ‘정보사회에 대한 한국교회의 대응’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정보사회에 대한 교회의 반응은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공동체 활동과 선교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그러나 기독교 세계관적 관점에서 정보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사이버상에서 실질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이버 교회와 교회의 행정에 대해서도 “정보통신 기술을 주로 한 사이버 교회의 운영은 교회의 본질적 모습의 왜곡을 가져온다”며 비판적 측면에서 지적했다. “사이버 공동체는 하나님의 말씀을 교육받고 그에 근거한 교제를 할 수 있지만, 오프라인 모임이 없는 한 진정한 의미의 세례와 성찬을 행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지적, 성도들의 교제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정통적 교회의 역할과 부분을 사이버 공간에서의 교회가 체우지 못할 뿐 아니라 교회의 본질적 모습을 왜곡한다고 꼬집었다.

이교수는 또한 “익명성과 위장 가능성이 큰 웹상으로 치리의 궁극적 실현은 어렵다”고 사이버 교회의 한계를 꼬집고 “사이버 교회나 가상 교회라는 말은 교회의 개념에 부합하지 않은 용어이므로 절대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교수는 “정보통신 기술은 기존 교회 공동체를 적극적으로 도와 교육 기능의 일부를 담당하고 교회의 교제, 성도들의 교제를 보충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며, 사이버 상의 교회는 예배가 주가 되기 보다는 교회와 성도들의 공동체 완성을 위해 지원 하는 수단으로 사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이버 상에서 만나는 성도들의 교제를 즐기는 이들도 그들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구체적인 지역 교회의 성도들로서 지체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의 목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성도들을 온전케 하는 일과 봉사의 일,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일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교수는 이를 위해 △정신적 능력 구비 △자기 절제를 위한 훈련 △인간 관계 발전시키기 △정보 격차에 따른 차별과 소외 극복 △세계화에 대한 바른 이해와 활동 능력 개발 △독특성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활동이 뒤따라야 함도 지적했다.

이교수는 또한 “정보사회에 대해 교회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사회 문화적 부분, 그 중에서도 적절한 정보통신 윤리를 개발하고 제시하는 데 일조하는 일”이라고 말하고, 박정순교수의 말을 빌어 “컴퓨터 윤리학의 도입과 개인들 간의 자발적 정보 교환 및 공동체적 참여를 위해서 어떤 형태의 공동체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기독교 네티즌의 성숙한 활동에 따른 간접적 영향이 사이버 사회를 정화시키고 지키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며 더 나아가 “정보사회 속에서 정보를 박탈당한 이들에게 정보 획득의 기회를 열어주고 정보를 전달하는 일을 민간 차원의 시설들과 협조해 노력해 가는 일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