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주의·실용주의적 사고방식 탈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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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주의·실용주의적 사고방식 탈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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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1.0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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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요섭목사/창조사학회 부회장

1883년에 설립된 소래교회를 기점으로 한다면 우리나라는 기독교가 전래된 지 120년이 조금 넘는다. 그동안 발전을 거듭하면서 54,000여 교회, 1,300만 성도를 자랑하게 되었고 더욱이 104개의 교단과 선교단체를 통해 세계 170여 개 국에 12,000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같은 외형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 해 동안 한국 교회는 한국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들에 관해 무기력증을 보여주었다고 말 할 수밖에 없다.

한국 사회는 아직도 기독교 문화로 탈바꿈하지 못하고 있다. 문화인류학자들에 따르면 17세대 정도가 지나야 하나의 민족이 다른 문화로 동화된다고 하는데 우리는 아직도 더 시간이 필요한 모양이다. 그런데 한편으로, 인구의 25%가 기독교인일 경우 그 사회는 기독교 문화로 바뀌어진다고 말하는데, 이미 30%에 육박하는 크리스천을 보유한 우리나라에 아직도 세속적인 문화가 판을 치는 현실을 보면서, 언제 우리의 기독교가 격변하는 한국 사회의 주도 세력으로 전면에 나설지 초조한 마음이 앞선다. 개혁적인 신앙과 정신이 요구되는 시대인 것 같다.

사회는 진보하며 개혁하며 발전한다. 물론 진리의 말씀은 변함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교회도 세상을 위해 거듭 태어나는 참된 갱신을 계속해야 한다. 그런데 그 참된 갱신은 뒤로 한 채 오늘의 교회는 진부한 면을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시류에 무분별하게 영합하기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 같다.
 

예배의 내용과 형식도 참되게 갱신돼야 한다. 우리는 예배에 부름을 받고 대언자를 통해 말씀을 받는데 그 말씀은 인간의 말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으로 마치 전쟁의 개시를 알리는 듯한 긴박감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설교는 희극적이어서는 안 된다. 또한 예배의 형식과 내용은 회중 전체가 참여하는 것이어야 한다. 우리 모두는 예배의 집례자들이기 때문이다. 사도들에 의해 가르침을 받고 전승되어 온 참된 예배가 회복돼야 한다는 말이다. 교회의 경영도 회중이 참여하는 열린 경영이 돼야 한다.

또한 물량주의적인 사고방식과 실용주의적인 사고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 가시적인 면을 중요시하여 눈에 보이는 것만 부각시키다보니 개인과 교회의 방향이 여기에 맞추어지고 그래서 나타나는 결과만을 중요시 하게 되었고 진정한 하나님의 축복을 분별하지 못하는 소위 목회 기능주의에 빠지게 함으로써 참된 신학을 실종하게 만들어 버렸다.

교회는 세상을 이끄는 힘이 있어야 한다. 사회의 변동을 주도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 변동의 역꾼이 바로 교회가 돼야 한다. 그러한 힘은 시류에 영합함으로 오는 것은 아니다. 그 힘은 하늘로부터 오는 것이다. 우리는 도저히 불가능한 싸움을 했던 마틴 루터를 생각해야 한다. 교회가 여러 면에서 세상적인 방법들을 원용(援用)하고 있다. 교회가 세속적이며 심지어 상업적 기법들을 세상에서 배워 그대로 교회에서 원용하고 있다는 말인데 정말 큰 일이다. 하나님과 교회와 말씀이 어찌 세상적인 학문과 방법과 기법들을 통해 소개되고 운영되며 설명돼야만 하는가. 순전한 신앙이 아쉽다.

그리고 신앙은 명백한 사상이다. 신념이며 이념이다. 우리는 기독교의 신념과 이념에 반하는 사상과는 짝할 수 없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기독교 사상과는 다른 가치의 혼돈 속에 그냥 살고 있다. 우리는 세상이 참과 거짓을 분별하도록 이러한 가치의 전도 현상을 올바로 잡아주어야 하며, 소금과 빛으로 당당히 서서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

또한 기독교 신앙을 위해서는 목숨을 바칠 각오가 있어야 한다. 이것이 2005년 새해를 살아갈 한국 교회의 거듭 태어나는 갱신의 모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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