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믿고 사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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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믿고 사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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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1.0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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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길 목사 / 서울반석교회

을유년 새 해가 밝았다. 그런데 어떤 기대도 하지 않는 나를 발견한다. 새 해를 한두 번 맞아본 것도 아니고, 새 소망의 기대에 가슴이 부풀어 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나 번번히 실패를 경험했다. 자신의 연약함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새 해는 밝았지만 새 마음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마냥 주저앉아 있거나 세상과 타협하며 살기에는 우린 너무나 근사한 존재로 부름 받은 사람들이다. 앤서니 라빈스의 말대로 우리 내면에는 거인이 잠자고 있다. 아직 깨어나지 않은 위대한 하나님의 형상이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금년에는 이 거룩한 거인을 깨워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

펭귄들이 겨울을 나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남극의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펭귄들은 둥글게 원을 그리고 서로의 몸을 밀착시키고 앉아 체온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그들은 절대로 자리 다툼을 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괜히 자리다툼하다가 체온을 잃어버리거나 무리에게서 밀려나면 모두 다 죽을지도 모르니까 절대 밀쳐내기를 하지 않는다.

최근 주요 일간지 칼럼니스트로 활약한 교수 162명에게 물은 결과 2004년 한국을 정리하는 사자성어(四字成語)로 ‘당동벌이’(黨同伐異)가 19.8%로 1위에 뽑혔다고 한다. 당동벌이는 ‘뜻이 같은 사람들끼리 붕당을 만들어 뜻을 달리하는 사람들을 배척한다’는 말이다. 지난 해에는 대통령 탄핵, 행정 수도 이전, 국가보안법 폐지를 둘러싸고 정치권은 물론 사회적 분열과 대립이 심각했다. 이래 가지고야 어찌 살 맛 나는 세상이 되겠는가!

현대는 지능지수보다 감정지수(E.Q)를 중요시하는 사회다. 사회에서 성공하는 확률이 지능지수보다 감정지수가 높은 사람이 더욱 높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감정지수가 높은 사람은 자기 감정을 인식하고 다스리고 동기를 부여하고 감정을 상대방과 공유할 줄 아는 능력, 인간관계를 잘 맺는 능력이 있다. 반면 감정지수가 낮은 사람의 특징 중 하나는 인간관계의 결여다. 사회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것이 특징이다. 이런 사람은 고집이 세고, 융통성이 없어 사회에서 고립되고 낙오한다.

얼마 전 TV 홈쇼핑 상품 중에 이민 상품이 등장해 우리를 놀라게 했다. 이 상품은 단 한 번에 175억의 순매출을 올렸다. 며칠 후 제2차에서는 더 많은 주문이 폭주했는데 대다수가 30대 엘리트였다. 그들은 이 나라의 기둥이고 허리이며 주역들이다. 그런데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대한민국이 살기 싫은 나라, 떠나고 싶은 나라가 되게 했는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서로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무엇일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다보면 모든 것은 돈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주고받을 수 있는 최고의 대접은 믿음과 신뢰다. 아내와 남편, 부모와 자녀, 친구와 이웃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서로 믿어 주는 것이다. 신뢰야말로 최고의 대접이다.

인간과 하나님 사이의 법칙도 마찬가지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베풀어주시는 호의와 은총을 신뢰하지 못하고 무시한다면 그것으로 관계는 끝장이다.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신뢰하라 그리하면 견고히 서리라 그 선지자를 신뢰하라 그리하면 형통하리라”(대하 20:20).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이라는 말이 있다. ‘하늘에 떠 있는 한 개의 달이 땅 위에 있는 1천 개의 강에 비치는 것을 노래한다’는 뜻이다.

2005년 새해에는 나 한 사람으로 인해서 온 세상을 밝히는 세상의 빛이 되는 월인천강지곡의 새 해가 됐으면 한다. 간절한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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