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10.27 연합예배가 남긴 한국교회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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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10.27 연합예배가 남긴 한국교회의 과제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4.10.3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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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 연합예배 및 큰기도회’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성도들의 뜨거운 기도와 찬양으로 채워졌다.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광화문에서 경복궁역, 시청에서 서울역, 시청에서 남대문, 그리고 여의도 일대를 가득 채운 110만명의 성도들은 한국 역사상 가장 많은 수가 참여한 종교행사로 기록될 예정이다.

10.27 연합예배는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와 국가를 향해 서구의 폐해를 답습해서는 안 된다는 경종을 울린 자리였다. 성경이 가르치는 윤리와 도덕을 우리 사회에 알려야 한다는 점과 동성애의 죄성을 인정하라는 외침이었다. 

3대가 함께한 가정, 갓난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나온 엄마, 세상 문화가 악해지는 것을 그대로 둘 수 없다는 청년, 성도들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려야 한다는 목회자들의 사명감까지 다양한 이유로 서울서, 천안서, 대구, 부산, 광주, 그리고 제주도까지 전국 모든 곳에서 간절한 마음으로 모여들었다.

시종 질서정연하고 마지막까지 예배에 집중한 성도들은 돌아가는 길마저 거리를 깨끗하게 치우며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10.27을 계기로 이웃을 섬기기 위해 마련된 계좌는 예배 중에 먹통이 될 정도로 성도들의 헌금이 몰렸고, 도로마다 앉을 수 있는 곳은 전부 자리를 잡고 함께 예배드리는 것이 은혜라고 고백했다.

옥에 티가 있다면, 끝까지 연합에 참여하지 않고 광화문을 차지한 채 애국집회로 성도들을 괴롭힌 이들이 있었다는 정도였다.

10.27 연합예배는 파도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동안 세상의 눈치를 보면서 소심하고 조용하게 동성애를 반대하던 이들까지 “이제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적극적인 자세로 돌아섰다. 다만,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동성애 반대에 적극적인 크리스천들이 일상의 삶에서도 모범이 된다는 칭찬으로 이어져야 한다. 동성애만 반대할 줄 알고 윤리와 도덕에서 일반인보다 낮은 수준을 보인다는 비난을 받아서는 안 된다. 죄에 더욱더 민감해져야 하고, 삶의 자세를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 

10.27 연합예배를 계기로 교회가 본질로 돌아가길 바란다. 또한 믿는 자의 행실이 우리 사회의 본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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