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동성애와 유럽 교회의 쇠퇴…한국교회는 골든타임”
英 안드레아 윌리엄스 변호사, 獨 하인리히 덕센 총장
“유럽, 동성결혼 통과로 기독교 자유 억압” 경고 전해
대한민국을 동성애의 물결에서 지켜내고 ‘건강한 가정, 거룩한 나라’를 세우기 위해 전국 각 지역과 해외서도 발걸음한 성도 110만명은 지난 27일 ‘10.27 한국교회 2백만 연합예배 및 큰기도회’에서 동성애는 죄임을 확인하고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를 외치며 기도를 모았다.
더욱이 국내에서 올해 7월 동성 파트너를 건강보험 피부양자로 인정한 대법원 판결이 나온 가운데, 10.27 연합예배에선 해외 인사들이 무대에 올라 동성결혼 및 차별금지법이 이미 통과된 서구 유럽 국가들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공유하며 경각심을 일깨웠다.
‘해외로부터의 경고’ 시간, 첫 번째 스피커로 나선 영국 안드레아 윌리엄스 변호사(윌버포스 아카데미)는 “하나님을 잊은 영국의 모습은 한 국가가 하나님의 질서와 축복을 잃어버릴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잘 보여준다”고 운을 뗐다.
그는 “영국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태아를 죽일 권리를 제정했고,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가 결혼해 자녀를 낳을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며 ‘결혼’의 개념을 재정의했다. 그리고 ‘차별금지’와 ‘혐오’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노멀을 확립해가고 있다”며 “그 결과 거리의 전도자는 감옥에 갇히고, 직장에서는 성경을 주거나 기도하면 처벌을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살폈다.
이 과정이 불과 25년만에 이뤄졌다고 강조한 그는 “모든 일이 ‘빨리빨리’ 진행되는 한국에선 불과 이런 일들이 2~3년 안에 일어날 수도 있다”며 “이는 생명과 죽음, 천국과 지옥의 싸움이다. 죄 가운데 약해진 서구교회의 길을 한국교회가 따라가선 안 된다. 한국교회는 지금 절체절명의 골든타임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독일 본 신학교 하인리히 덕센 총장은 “하나님의 심판은 이미 독일을 비롯한 유럽, 많은 서구권 나라에 퍼져 암울한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낙태를 여성의 선택으로 가르치고, 동성애는 자유와 다양성의 상징이라고 칭송한다. 하나님에 대한 이 같은 신성모독은 언론의 자유로 둔갑해 버렸다”며 “이로 인해 서구 교회는 텅비었고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광장에 모여 뜨겁게 기도하는 한국교회 성도들을 향해 하인리히 덕센 총장은 “다행히 오늘 한국교회의 모습을 바라보며 ‘소망’을 느낀다. 무릎 꿇고 기도하는 이 불길이 유럽까지 번지길 소원한다. 죄를 고백하고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려는 여러분들이 한국교회의 희망”이라고 격려했다.
한편, 10.27 연합예배에선 국내에서 지난 10년간 차별금지법을 막는 일에 앞장선 한동대 길원평 석좌교수도 ‘성오염에 맞선 한국교회의 소명’을 주제로 발언했다. 그는 ‘동성결혼합법화 및 성전환 수술 없는 성별정정’ 반대 서명운동에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하기도 했다.
② “가정은 하나님의 선물…믿음으로 함께 누리길”
다자녀 부모부터 의사, 청소년까지 일반시민 초청
동성애의 심각성 알리고 성경적 가정의 가치 전해
‘10.27 연합예배’는 다양한 세대와 입장을 아우르는 일반 시민들도 초청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우리 사회에 결혼을 기피하는 문화가 만연한 가운데, 동성애의 심각성을 알리고 성경적 가정의 의미와 가치를 담은 이들의 고백은 큰 도전을 안겼다.
아내와 7남매를 키우면서 하나님 안에서 건강한 가정을 일궈가고 있는 박영진 목사는 “자녀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자 기업”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육아를 두려워하지만, 우리의 자녀는 하나님이 길러주신다. 믿음으로 생육하고 번성하는 여러분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결혼 3년차 두 자녀를 가진 김성훈·최가슬 부부는 “우리 부부도 결혼과 출산에 막연한 두려움과 염려가 있었지만, 하나님을 더 의지하고 사랑을 느끼게 됐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이 행복에 동참하길 소원했다.
동성애와 에이즈 감염의 위험성을 밝히며,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제정될 경우 더욱 확산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전은성 교수는 “의사로서 환자들의 건강을 위해 금연과 금주를 권유할 의무가 있다. 이는 에이즈 감염에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며 “매년 새롭게 발병하는 에이즈 환자의 95%가 남성이다. 또, 남성간 항문 성관계로 인한 감염이 최소 20% 높다. 이는 미국 CDC에서도 발표한 내용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인권위의 ‘인권보도준칙’ 때문에 명확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진실을 말하기는 더 어려워진다. 명확한 성별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성별에 의해 치료가 이뤄질 경우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없어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음세대 사이에서도 동성애와 잘못된 성 문화가 만연한 가운데 교회와 사회를 향한 당부를 전한 청소년의 메시지도 이어졌다.
고등학교 2학년 박애린 학생은 “성경은 분명히 하나님께서 사람을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다고 말씀하신다”며 “저는 크리스천으로서 단지 성경 말씀대로 살고 싶다. 오늘 10.27 연합예배를 통해 그런 삶을 살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했다”고 전했다.
고등학교 1학년 이병우 군은 “청소년들에게 동성애를 친숙하게 만들고자 교과서 개정부터 특별교육까지 추진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주소”라고 꼬집었다.
특히 청소년 대상의 미디어에도 성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을 조장하는 콘텐츠가 난무하다고 지적한 그는 “자라나는 다음세대가 올바른 성경적 가치관을 갖고 살아갈 수 있게 한국사회와 교회의 어른들이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③ “대한민국 ‘생명의 나라’ 되도록 한국교회 섬길 것”
온·오프라인 합산 200만 성도 참여해 회개하고 사명 결단
‘대한민국 새롭게 하기 위한 1천만 기독교인 선언문’ 발표
온오프라인 합산 약 200만명의 성도가 참여해 한국교회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집회 중 하나로 기억될 ‘10.27 연합예배’는 정치색을 철저히 배제했을 뿐 아니라 교단과 교파의 벽을 넘어 한국교회가 하나로 연합해 사회적 책임과 거룩한 사명을 결단한 점에서도 뜻깊다.
특히 10.27 연합예배 조직위원회와 200만 성도는 악화일로의 길을 걷는 동성애 문제를 두고, 그 어느 때보다 한국교계가 강력한 우려와 대응의 의지를 표명하는 ‘10.27 선언문’을 채택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선언문은 한국교회의 성찰과 소명을 재확인하는 내용을 담았다.
10.27 연합예배의 막바지.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성도들은 에스더기도운동 대표 이용희 교수, 진평연 대표 김운성 목사, 거룩한방파제 대표 오정호 목사의 인도로 한국교회가 회개하고 돌이켜 대한민국을 다시 하나님께로 올려드릴 것을 기도했다.
더불어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부정하고 생명 경시로 가정과 다음세대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무릎꿇어 회개하고 책임있는 행동을 다짐하는 취지로 ‘대한민국을 새롭게 하기 위한 1천만 기독교인 10.27 선언문’을 선포했다.
선언문은 예장 백석 증경총회장 양병희 목사(영안장로교회), 기침 증경총회장 고명진 목사(수원중앙침례교회), 감리회 이철 감독회장, 예장 합동 김종혁 총회장(울산 명성교회), 기성 직전 총회장 임석웅 목사(대연성결교회) 등이 대표로 낭독했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의 전현직 총회장들은 선언문에서 “가치관이 흔들리고 가정과 사회의 기초가 무너져가는 심각한 위기 속에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한국교회의 모습을 무릎 꿇어 회개한다. 우리 1천만 기독교인은 대한민국이 생명의 나라, 자유의 나라, 창조의 나라, 기적의 나라가 되도록 섬길 것”이라고 외쳤다.
동성애를 옹호하는 악법을 저지하고자 사회를 향한 바람도 내비쳤다. 이들은 “동성결합을 사실혼 관계와 같게 취급하려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위법한 자격관리 업무처리 지침을 즉각 개정하라”며 “법원과 헌법재판소는 성전환 수술 없는 성별 정정을 허용하거나 동성 결합 합법화의 길을 여는 판결을 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또한 “국회는 남자와 여자 이외 제3의 성 젠더를 인정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또는 평등법 같은 악법은 제정하지 말라. 교육부는 초·중등 교과서에 있는 동성애를 조장하고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내용을 삭제하고 건강하고 교육적인 내용으로 대체해 주기 바란다”고 강력히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