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은 기독교의 핵심, 고난과 순종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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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은 기독교의 핵심, 고난과 순종 배워야
  • 박찬호 교수(백석대 조직신학)
  • 승인 2024.10.29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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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교수의 목회현장에 꼭 필요한 조직신학_(78) 고난 받는 하나님
박찬호 목사
박찬호 목사

『땅끝에서 오다』, 『제국과 천국』, 『홍수 이후』 등의 소설로 유명한 김성일 장로의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고』라는 책에는 동숭동에서 당시 서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하숙집의 아들이었던 저자가 중고등학교 시절 하숙집의 서울대 철학과 형들과의 대화를 통해 기독교신앙을 버리게 되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렇게 하고도 저자는 실존적인 성실로 열심히 공부하여 서울대 공대에 진학하게 되고 이후에 대우에 입사하여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게 된다. 그러다가 10살 연하의 아내가 암에 걸리게 되고 아내를 병수발하는 병실에서 다시금 주님을 만나게 되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등장한다. 

기독교 신앙을 버렸다가 결정적으로 다시금 기독교 신앙에 대해 마음의 문이 열리게 된 것은 십자가에서 고난 받으시는 예수님의 모습 때문이었다. 그때 이런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아! 이분하고는 이야기가 통하겠구나.”

위르겐 몰트만이라고 하는 신학자는 2차 세계대전의 와중에 16세의 나이에 독일군에 징집되어 19세에 연합군의 포로가 되었다가 3년 만에 풀려나게 된다. 전쟁터에 나갈 때 그는 무신론자였다. 자신은 천성적으로 검은색 성경보다는 괴테가 좋았다고 말하는 몰트만이다. 그러던 그가 전쟁 포로가 되어 기독교 신앙에 마음을 열게 된 것도 시편의 탄식시와 십자가의 예수님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를 몰트만은 우리나라 여의도순복음교회 등의 강단에서 간증하였고 교인들은 많은 은혜를 받곤 하였다.

“고난 받는 하나님만이 도우실 수 있다.” 십자가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십자가를 바라보며 은혜를 받고 십자가 그늘에서 쉼과 안식 그리고 구원을 발견하고 기독교 신앙에 마음을 열고 예수님을 구주요 주님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래서 김성일 장로와 신학자 몰트만의 간증이 우리 모두에게 은혜가 되고 우리의 마음에 커다란 울림이 되는 것이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자기를 낮추시고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자기를 낮추셨다. 유명한 초대교회의 찬송시로 알려져 있는 빌립보서 2장의 내용이다. 사람들과 같이 되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셨는데 일부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인성에서만의 고난이요 신성에서의 고난은 아니었다는 식으로 설명하려 하였다. 그때 활용된 교리가 신성의 불가고난성 즉 신성의 무정감 교리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설명은 성육신을 부정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전통적으로 빌립보서 2장 7절의 “자기를 비워”를 개혁주의신학에서는 신성으로 계셨던 성육신 전의 성자께서 인성을 취하신 것으로 해석한다. 그래서 예수님은 참 하나님이시요 참 사람이 되신 것이다. 참 하나님이시요 참 사람이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인성에서만 고난 받았다라고 하는 설명은 십자가의 고난에 대한 온전한 설명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히브리서는 유대교에서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고 그리스도인이 되었다가 이런 저런 이유로 다시금 유대교로 돌아가는 배교자들이 속출하는 상황 가운데 쓰여졌다고 알려져 있다. 자연히 히브리서에서는 천사보다 훨씬 뛰어나신 예수님, 유대인들이 존경해마지 않는 모세보다 훨씬 더 탁월하신 분으로 예수님을 묘사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렇듯 예수님의 탁월성을 강조하는 성경인 히브리서가 예수님을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받으신 분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고난을 받아 시험을 당하였은즉 시험받는 자들을 능히 도우실 수 있느니라”(히 3:18)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지 아니하는 자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 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 4:15~16)

“고난 받는 하나님만이 도우실 수 있다.” 이 말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잘 설명해주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수님은 고난을 받으셨기에 우리를 능히 도우실 수 있는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이시다. 더 나아가 히브리서는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지만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온전하게 되셨다(히 5:8~9)고 말씀하고 있다. 하나님의 임명이 있어야 하고 인간이어야 한다는 대제사장의 두 가지 자격 가운데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른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의 인간이심에 대한 강조의 문맥이라고 할 수 있다. 참 하나님이시오 참 인간이신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고난을 받으셨다. 그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 온전하게 되신 예수님 때문에 우리는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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