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교인들의 교회 만족도 낮아…‘목회적 돌봄’ 요청  
상태바
싱글 교인들의 교회 만족도 낮아…‘목회적 돌봄’ 요청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4.10.28 1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데연, 지난 23일 ‘싱글 개신교인의 교회생활’ 세미나
목회데이터연구소 김찬솔 과장(왼쪽)과 우리고백교회 심경미 목사(오른쪽)가 발표하고 있다.

갈수록 청년세대가 결혼을 기피하면서 우리 사회 비혼추세가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교회 안 싱글들을 위한 목회적 돌봄도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온다. 교회는 전통 신앙을 토대로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되, 늘어나는 비혼자 혹은 싱글 성도들을 품는 사역도 요청된다.

목회데이터연구소(소장:지용근)는 서울드림교회와 함께 지난 23일 서울 연동교회 가나의집에서 싱글 개신교인의 교회 생활에 관한 조사 결과 발표 및 기자회견을 열고, 싱글들의 신앙생활 만족도와 함께 목회적 대안을 모색했다.

목데연과 서울드림교회는 앞서 5월 공동으로 전국 싱글 크리스천 600, 비싱글 크리스천 900, 목회자 500명을 대상으로 관련 조사를 실시했다.

이날 공개된 설문 결과에 따르면, 먼저 비혼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목회자의 47.2%비혼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답했다. 반면 싱글은 80.8% 비싱글은 73.5%받아들일 수 있다고 응답해, 목회자와 성도들 사이 큰 인식차를 보였다.

교회생활에 대한 만족도에 대해서는 비싱글 교인의 경우 67.7%만족한다고 답한 반면 싱글 교인은 47.5%만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표자로 나선 목데연 김찬솔 과장은 사회가 세분화되면서 교회 안에도 다양한 그룹이 등장했다그러나 싱글 부서가 있는 비율은 교회 10곳 중 1곳에 불과했고, 싱글 부서가 있어도 절반 이상은 실제로 활동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싱글이 교회에 바라는 점은 무엇일까. 먼저 싱글에 대한 편견을 버림38.7%1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싱글 대상의 프로그램 개발’(25.7%), ‘싱글을 배려하는 설교 메시지’(15.2%), ‘싱글을 위한 부서 또는 사역자 배정’(11.5%) 순이었다.

김찬솔 과장은 오늘날 우리는 기존 교회 구조에 편입되지 못하고 있는 싱글들에게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목회자는 싱글도 교회 안 동등한 목양의 대상임을 기억하고, 교인들 역시 기혼자는 정상 싱글은 비정상으로 보는 이분법적 사고를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부부가족중심의 사역이 대부분인 교회 상황에서 싱글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약 78%의 싱글들이 교회 사역에 참여하거나 의향이 있다고 답했지만, 실제로 사역 중인 싱글은 43.8%에 그쳤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우리고백교회 심경미 목사는 싱글 친화적 교회를 주제로 발표하며 교회 안 싱글 부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싱글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 뿐 아니라 이혼, 사별 등을 겪은 사람까지 포함한다이들의 삶을 공유하고 배려하는 교회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별히 싱글 교인들이 서로 속마음을 터놓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그룹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심 목사는 교회가 결코 비혼을 장려하자는 게 아니라 목회의 사각지대에 놓인 싱글 교인들까지 배려하자는 뜻이라며 싱글의 입장을 헤아리고 이해할 수 있는 사역자를 배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