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 GAPS 중심으로 미래 선교 전략과 방향성 논의
제4차 서울-인천 로잔대회가 지난 22~28일 약 일주일에 걸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직전 대회인 케이프타운대회 이후 14년 만에 열린 이번 대회는 ‘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를 주제로 복음전파와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강조했던 로잔운동의 정신을 계승하면서 달라진 선교 환경에 필요한 전략과 방향성을 모색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개회예배가 드려진 첫날을 제외한 23~28일엔 일일 주제가 선정돼 날마다 주제에 맞는 성경 강해와 발제가 진행됐다.
‘성령강림’이라는 주제가 붙은 23일엔 선교는 결국 성령의 능력에 달려 있음이 강조됐다. 기술과 체계가 발전할수록 선교 전략과 이론에 지나치게 집중했던 과오를 반성하고 다시 성령의 일하심을 바라보며 부흥을 간구하는 시간이었다.
‘선교적 공동체’를 주제로 한 24일은 선교적 공동체로서 교회의 역할을 재조명했다. 주제강의 발제자로 나선 에프라임 텐데로 감독(WEA 의장)은 “교역자 중심에서 벗어나 평신도 중심이 돼야 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권위에 모든 것을 맡기고 근본적이며 적극적인 제자도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25일에는 ‘핍박과 선교’를 주제로 신앙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전 세계 교회 현장들이 소개됐다. 기독교 선교가 금지된 인도와 이란에서 온 현지 교회 지도자들이 박해 상황에 대해 소개하면서 그 가운데서도 성장하는 교회의 은혜를 나눴다.
‘일터 사역과 세계 선교’를 주제로 한 26일엔 선교지로서의 비즈니스 현장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복음을 자유롭게 전할 수 없는 곳에서 비즈니스 선교의 중요성이 강조됐으며 크리스천들이 대부분의 일상을 보내는 일터에서의 사역이 활발히 이뤄지는 사례가 소개됐다.
27일은 ‘섬기는 리더십’을 주제로 세계 선교를 이끌 다음 세대를 양육하는 방법을 논의했다. 이날 발제와 토론에서는 제자 양육을 위한 핵심 가치로 우정, 취약성, 상호성, 협업이 제시됐다.
마지막 날인 28일은 ‘땅 끝까지 왕되신 예수를’이라는 주제로 대회의 대미를 장식했다. 릭 워렌 목사가 대위임령 완수를 위한 공동체의 헌신을 강조했으며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에서 일어나는 역동적인 선교운동의 사례들이 감동을 선사했다.
국제로잔과 한국교회가 함께 준비한 이번 로잔대회는 세계 기독교의 중심이 서구권에서 비서구권으로 이양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주제 강연자로 비서구권 다수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이 균형 있게 선정됐으며, 비서구권 교회의 관심사인 성령의 역사와 제자 양육도 비중있게 다뤄졌다.
로잔대회의 상징인 이슈 테이블 논의도 활발하게 전개됐다. ‘대위임령 성취를 위해 좁혀야 할 간극’이라는 의미에서 ‘GAPS’라는 이름이 붙은 25개 이슈 테이블이 마련됐고 참가자들은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토론에 참여했다.
GAPS에는 ‘인구 고령화’, ‘다음세대’와 같은 인구 구조 변화, ‘디지털 시대의 성경’, ‘디지털 시대의 교회 형태’, ‘디지털 시대의 전도’ 등 새로운 기술 등장에 따른 선교 전략, ‘AI와 트랜스휴머니즘’, ‘성과 성별’, ‘전인적 건강’ 등 인간론의 문제, ‘이주민’, ‘민족주의 및 인종차별’, ‘창조세계와 취약계층 돌봄’ 등 사회적 이슈에 이르기까지 교회와 사회, 선교 현장을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들이 준비됐다.
한편, 이재훈 목사와 구라사와 박사의 인도로 성찬식이 진행됐으며 각자의 자리에 돌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온전한 복음을 선포하고 나타내는 삶을 살 것을 다짐하는 ‘제4차 로잔대회 협업 행동 서약서’에 서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초안이 공개돼 관심을 모았던 서울선언문은 대회 참석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수정을 거친 뒤 합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최종안이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