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열며] 교회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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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를 열며] 교회란 무엇인가?
  •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 승인 2024.09.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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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돈 교수
조성돈 교수

코로나가 지나면서 우리에게 떠오른 질문은 ‘교회란 무엇인가?’이다. 신학에서도 요즘 논문이 나오는 것을 보면 교회론에 대한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기독 출판계에서 많이 나오고 있는 주제도 교회에 대한 것이다.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우리는 그간 교회를 유지해 왔던 많은 것들을 포기하게 됐다. 주일이면 당연히 교회당에 모여야 했는데 한동안 교회당에 모이지를 못했다. 교회는 항상 문을 열어놓고 더 많은 사람이 모이라고 했는데, 교회당으로 진입하기 위해서 바리케이드와 같은 미로를 지나 열화상 카메라를 통과하고 출석 QR을 찍고 개인정보를 적어내야 했다. 무엇보다 온라인 예배의 도입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사람들이 교회당에 오지를 않고 집에서, 카페에서, 심지어 길거리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은 기존의 상식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는 그간 가지고 있었던 교회에 대한 생각을 내려놓아야 했다. 신학적, 원론적 의미에서 교회는 변하지 않았지만 현실적인 그리고 실천적인 면에서는 우리가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교회의 모습을 유지할 수 없었다. 우리는 그 동안 교회, 특히 ‘우리’ 교회를 주일 11시 예배를 위해 교회당에서 모이는 이들로 이해를 했다. 교회를 공동체로 이해할 때 그 공동체의 범위를 바로 이 기준에서 이해한 것이다. 주일에 교회를 빠진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고, 피치 못해 지방에 있을지라도 주일이면 당연히 자신의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고 다시 내려가곤 했다. 이 같이 우리 교회라고 하면 철저히 주일예배에 함께 하는 그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우리의 생각은 변해가고 있다. 전에 한 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 교회는 주일참석 인원을 주보에 모두 적었다. 매 예배 참석인원이 나오고 있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을 보았다. 예배 참석인원에 영상예배 참석인원도 적어 놓았다. 그것도 1부 예배부터 5부 예배까지 매 영상예배에 참석하는 인원을 적어 놓은 것이다. 또 다른 교회를 보니 주보에 1~4부 예배 참석인원과 함께 온라인 참석인원을 적어 놓았다. 그리고 누적 조회수도 그 옆에 적어 놓았다. 즉 실시간 참석인원과 이후 누적된 인원수까지 적어 놓은 것이다. 이걸 보면서 드는 생각이 이분들에게 ‘우리 교회’라는 개념에는 이들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즉 현장에 참여하는 자들 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는 이들도 ‘우리 교회’에 속한 것으로 본 것이다. 심지어 주중에 예배 영상을 보는 이들도 ‘우리 교회’로 보는 것이다. 이걸 보면 확실히 우리가 생각했던 주일 11시 예배에 교회당에 모이는 이들로 교회를 볼 수는 없다. 시간과 공간과는 관계없이 온라인으로 연결되는 이들 역시 우리 교회로 보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실천적 의미에서 기존의 교회론을 내려놓고 새로운 교회를 구성하고 있다.

요즘 나오는 책에서 교회론 주제는 두 가지 분류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코로나 이후에 변화된 교회의 모습을 묘사하는 책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초대교회에 대한 부분들이다. 즉 사회가 변하고, 교인들도 변한 상황에서 교회가 변해야 한다는 한 축과 함께 그러면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묻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천 년 동안 시대와 전통에 따라 교회가 변화되어 왔는데, 이제 과격한 변화 앞에서 교회의 원형이 무엇이냐고 묻고 있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우리는 변화 앞에서 그 어떤 숙고도 없이 그 변화를 좇았다. 교회 역시 마지못해 그 변화에 따라 지난 4년간 빠르게 변했다. 이제 좀 더 근본적인 변화를 마주하고 있다. 즉 교회의 지표를 바꾸어 가겠다는 것이다. 변화가 당위이긴 하지만 정말 우리에게 교회가 무엇인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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