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통합총회가 오는 24~26일 열리는 제109회 정기총회에서 교단 신문사를 제외한 언론의 현장 취재를 제한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파장이 일고 있다. 통합이 정기총회 현장 취재를 제한하는 것은 사상 초유의 사태다.
통합총회는 지난 9일 언론홍보 담당 직원을 통해 “총회 임원회에서는 제109회 총회는 교단관련기관지(기독공보, 한국장로신문, 평신도신문) 외의 언론사는 본회의장에 입장할 수 없는 것으로 결정했다”면서 “취재를 원하는 언론사는 본회의장 밖의 방청실에서 취재해 주시길 바란다”고 알렸다.
기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기자들은 통합 출입 언론이 모인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장자교단임을 자처하는 통합총회가 보일 만한 행보가 아니다. 취재 제한 이유를 명료하게 밝히라”고 목소리를 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교계 언론들의 모임인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도 즉각 성명서를 발표하고 “통합총회가 취재 제한 결정을 내린 것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이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이는 심각한 문제로 기자들은 이번 결정에 큰 실망과 아쉬움을 느낀다. 취재 제한은 공정하고 정확한 보도를 가로막을 뿐 아니라 불필요한 루머가 생성될 위험을 높일 것”이라고 규탄했다.
하지만 통합총회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통합 측은 지난 11일 긴급 임원회를 개최한 후 다시 공지를 통해 CBS, CTS, C-Channel, GoodTV 등 방송사들에 한해 개회예배 및 이취임식 취재를 가능하게 하고 이외 방송 및 신문사 취재는 방청실을 이용하도록 하는 기조를 유지했다. 사실상 개회예배와 이취임식에 방송 카메라 입장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전혀 태도를 바꾸지 않은 셈이다.
한 관계자는 “부끄러운 것이 없다면 투명하게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취재를 막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이대로 취재 제한 조치를 강행한다면 통합 교단의 역사에 오점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