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평화·생명 등 5대 운동 과제 및 ‘비전선언문’ 선포
올해 창립 110주년을 맞은 한국YMCA전국연맹(사무총장:김경민·이하 한국YMCA)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창립 11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특별히 110주년을 맞아 마가복음 1장 15절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를 주제 성구로 정한 한국YMCA는 기후·평화·AI와 디지털정의·생명경제와 민중복지·새 문화 창조와 교육과정 개발 등 ‘5대 운동과제’를 토대로 ‘비전선언문’을 선포했다.
대학YMCA전국연맹 이정은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1부 기념예배는 한국YMCA전국연맹 황진 이사가 기도한 뒤 빈들교회 양희창 목사가 ‘회심하여 정의로운 전환으로’를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양 목사는 “예수님은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어주겠느냐’고 물으셨다. 그 ‘누구’가 바로 ‘우리’가 돼야 한다”며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을 관념처럼 받아들이던 것에서 벗어나 우리는 진정으로 소외된 이웃에게 ‘선한 사마리아인’이 돼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YMCA의 선배들은 착취와 혼돈의 세상에서 목숨을 바쳐 독립운동을 하고, 울며 기도하며, 가난한 이웃에게 복음을 전했다”며 “우리도 담대함으로 나아가 돌봄과 사랑의 공동체, 생명과 사랑의 평화로운 물결을 만들며 ‘정의로운 전환’을 이뤄야 한다. 이러한 선한 물결이 YMCA 11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에게서 시작되길 소망한다”고 권면했다.
한국YMCA전국연맹 배재성 이사의 사회로 포문을 연 2부 기념식에선 △목적문 낭독 △기념사 △110년 약사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한국YMCA전국연맹 신관우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한국YMCA 그동안 우리 사회에 나아갈 길과 방향을 제시하고 수많은 지도자를 배출해왔다”며 “11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선배들의 성과를 기억함은 물론 개척자의 심정으로 새로운 비전과 미래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때”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지금 여러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우리는 지난 7월 전국대회에서 ‘기후·평화·AI와 디지털정의·생명경제와 민중복지·새 문화 창조와 교육과정 개발’ 등을 5대 운동 과제로 채택한 바 있다”며 “격변의 시기 한국YMCA는 갈등과 혐오를 없애고 신뢰와 회복, 평화의 가치가 더욱 존중받는 나라를 만드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국YMCA 110주년 기념식은 세계YMCA연맹, 아시아태평양YMCA연맹 등 세계 YMCA들을 비롯해 국내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 오세훈 서울시장 등 각계각층의 축사 속에 거행됐다. 이후에는 공로상과 감사패를 전달하는 포상의 시간을 가졌다.
끝으로 참석자 일동은 5대 운동 과제를 바탕으로 구성한 ‘창립 110주년을 맞이하는 비전선언문’을 낭독하며, 사명을 결단했다. 이들은 비전선언문에서 “한국YMCA의 주체는 ‘젊은이’들”이라며 “청년들은 성령 안에서 기도하며, 피조물과 함께 탄식하고, 교통을 겪는 세상을 해방하는 비전을 품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지속가능한 첫 세대이자 전쟁과 분단의 상처를 짊어진 마지막 세대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한국YMCA전국연맹은 신뢰와 연대에 기초한 풀뿌리 동력을 형성하면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기를 염원하는 기독교 사회운동 공동체로서 힘차게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