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학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원장:하도균 교수)이 국내 신학대 중 최초로 삶과 죽음을 고찰하고 교육할 수 있는 ‘웰다잉 최고위 과정’을 개설했다.
9월 10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7부터 10시까지 총 13주 동안 온라인(줌)으로 교육이 진행되는 ‘웰다잉 최고위 과정’은 기독교적 관점에서 웰다잉을 조명하고, 목회자들이 교육과 돌봄 등 관련 사역을 전문적으로 수행해 한국교회가 고령화 시대를 선도하도록 돕고자 마련됐다.
특히 기독교적 죽음교육을 통한 웰다잉의 복음적 성찰을 비롯해 △웰다잉 교육 및 돌봄 사역을 위한 전문역량 강화 △사별가족 및 애도과정에 대한 이해와 돌봄 능력 습득 △기독교계 웰다잉 문화 확산을 위한 목회자의 리더십 발휘 등을 꾀하기 위함이다.
서울신대 신학전문대학원장 하도균 교수는 “준비하지 않으면, 죽음은 ‘맞이’하지 못하고 ‘당하게’ 된다. 웰다잉이 돼야 웰라이프가 된다”면서 “기존 웰다잉 개념을 기독교적으로, 신학적·신앙적으로 바꿔줄 필요가 있다. 웰당잉 최고위 과정을 통해 교회 내 급증하는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시할 것”이라고 개설 취지를 밝혔다.
주요 강의로는 먼저 △복음과 웰다잉의 신학적 정립(하도균 서울신대 신학전문대학원 원장) △기독교적 ‘죽음 의미’의 역사적 고찰(황덕형 서울신대 총장) △사회문화적 의미의 죽음 이해와 자살예방(조성돈 실천신대 교수) △교회 목회자를 위한 죽음에 대한 목회 원리(박인조 에덴낙원 목사) 등 웰다잉의 신학적 정립이 진행된다.
이후 △죽음교육 의미와 필요성(오혜련 각당복지재단 회장) △기독교 철학 관점에서 본 죽음(구미정 숭실대 교수) △죽음에 대한 의학적 이해(정극규 성루카호스피스 진료원장) △말기환자 영적 돌봄과 소통(김도봉 한국호스피스협회 회장) △기독교 장례문화(전병식 배화여대 교수) △유언과 상속(이양원 변호사) △사별돌봄과 애도상담(고미영 서울신대 교수) 등의 교육이 이뤄진다.
13주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최고위 과정 수료증(서울신대 총장 명의) 및 웰라이프(웰다잉) 지도사 자격증(2급, 각당복지재단 발급)을 받을 수 있다.
이번 1기는 과정은 목회자와 선교사, 사모 등 16명이 입학했다. 1기 수강생 박은미 집사(대신교회)는 “교회에서 어르신들이 늘면서 시니어 사역이 중요해지고, 경조 사역이 활발해 졌다”며 “죽음을 앞둔 성도들에게 올바른 죽음관을 교육하고 천국 갈 때까지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구체적 사역을 준비하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신대 신학전문대학원은 지난 5일 서울 마포가든호텔에서 ‘입학식 및 개강예배’를 드렸다. 이 자리에서 ‘아름다운 마무리(딤후 4:6-8)’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류승동 총회장은 “죽음이라는 현실을 외면하거나 두려워하기보다, 준비하면서 맞이하기 위해 웰다잉은 교회가 반드시 터치해야 할 주제”라며 “단순히 마지막에 잘 떠나는 소극적 의미보다 마지막 순간까지 의미 있고 충만한 삶을 살도록 돕는 적극적 의미까지 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두려움은 죽음에서 오지만 ‘죽음’이라 쓰고, ‘소망’이라 읽을 수 있어야 한다”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는 것을 넘어, 인생을 더욱 의미 있고 아름답게 잘 마무리하게 해주는 개척자이자 선구자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입학식에는 서울신대 황덕형 총장과 죽음의 교육을 가장 먼저 시작한 각당사회복지관 오혜련 회장이 축사를 전했다. 황 총장은 “현대 과학이나 철학은 보이지 않는 영역을 자꾸 보이는 것으로 설명하고 싶어하지만 죽음의 문제는 전혀 다르다. 단절과 고통, 아픔과 비극을 초래한다”며 “하나님 나라의 시작이 나타나는 현실적 관문임인 죽음을 하나님의 영원한 세계를 현실로 가져오는 시간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혜련 회장은 “서울신대가 최초로 웰다잉 과정을 개강했다. 고령화와 연명의료 결정제도 등으로 웰다잉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시도”라며 “수강생 여러분들을 통해, 교계에 웰다잉 문화 확산이 이뤄지리라 믿는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