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밀알선교단은 매년 여름 ‘밀알사랑의캠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43회를 맞이한 캠프는 예년에 비해 이른 7월 초에 원주의 한 리조트에서 한국밀알연합회 소속 20개 지역 밀알 800여 명의 함께 모여 3박 4일간에 아름다운 동행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캠프를 준비하면서 함께 참여하는 참가자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는 시간으로 가득 채움과 동시에 선물을 줄 기회를 많이 얻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모아졌습니다. 그래서 결정한 것이 매일 일과가 끝나고 광고 시간에 ‘경품 추첨’의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의 후원을 통해 누가 받아도 ‘와 이렇게 좋은 것을 받다니!’ 할 만큼 좋은 선물들이 준비될 수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가지 고민이 생겼습니다. 마지막으로 준비된 선물이 A사에서 나온 최신 패드 제품이었는데 이건 개인이 가져가야 할 수밖에 없는 선물이기에 받는 분에게 정말 위로가 되고 격려가 되는 선물이 되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날 밤, 모든 집회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기 전 모두의 기대를 안고 마지막 경품 추첨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런저런 선물들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전달되고 드디어 마지막 가장 좋은 패드 선물 추첨만이 남았습니다. 800여 명이 참가자들은 피곤할 만도 한데 모두 집중해서 진행자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번호가 불렸고 결국 선물의 주인공이 앞으로 나왔습니다. 연세가 지긋하신 김해에서 오신 권사님이셨습니다. 김해 밀알을 위해 오랫동안 봉사를 해오고 계신 분으로 앞으로 나오시며 당신께서 선택되신 것에 대해 너무 미안해하시며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 전 이런 거 사용할 줄 모르는데 누굴 줘야 해요?”
그런데 그 순간 저는 권사님께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권사님 아들에게 선물해 주세요. 아들에게 정말 큰 위로와 격려가 될 겁니다.” 어쩔 줄 몰라 하셨던 권사님은 이 말씀을 드리자, 얼굴이 환하게 변했습니다.
사실 권사님의 아들은 쉽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청년입니다. 10여 년 전 결혼을 약속하고 만나던 자매가 자신 앞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져 지금까지 정상적인 대화조차 쉽지 않은 그런 와상 중증장애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웬만하면 포기하고 이별해도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 형제는 여자친구가 쓰러진 그날부터 지금까지 그녀 곁에서 그녀를 간호하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아무리 만류하고 여자친구의 부모님까지도 이렇게까지 안 해도 된다고 이야길 했지만, 이 형제는 끝까지 자매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10년이라는 끝이 보이지 않는 시간을 보내온 권사님의 아들에게 우리가 준비한 그 선물은 가장 적절한 사람에게 작은 위로의 선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권사님 손에 선물을 전해드리고 저는 마지막 밤, 마지막 광고를 하며 권사님 아들의 이야길 모든 사람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마무리 인사를 했습니다.
“이번 밀알사랑의캠프 주제가 ‘내 백성을 위로하라 ’입니다. 경품 선물을 준비하면서 과연 이 선물은 누구에게 돌아갈지 고민하며 하나님께 이 선물을 통해 작은 위로와 격려를 받을 수 있는 사람, 꼭 그런 사람에게 전달되게 해주시길 소망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하나님은 가장 적절한 가정에 위로의 선물로 전달 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우리도 역시 이런 하나님의 위로를 받고 살아가는 사람들 입니다.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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