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은 지난 1년간 심각한 스트레스와 우울감 등 정신건강에 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인들을 위한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돌봄 사역이 요청된다.
목회데이터연구소(소장:지용근)는 지난 2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인의 정신건강’ 보고서를 발표했다. 목데연은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가 지난 5월 만 15~69세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를 인용했다.
목데연에 따르면, 국민의 74%가 지난 1년간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했다. 이는 2022년(64%) 대비 10%p 증가한 수치다.
이들이 가장 많이 경험한 문제는 ‘스트레스’(46%)가 꼽혔다. 다음으로 ‘수일간 지속되는 ㅇ울감’(40%), ‘원인을 알 수 없는 신체 불편감’938%), ‘수일간 지속되는 불안’(34%), ‘수일간 지속되는 불면’(32%) 등이었다.
스트레스의 원인으로는 ‘경제적 문제’(51%)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이 밖에 ‘직업’(34%), ‘신체건강’(27%), ‘대인관계’(14%), ‘가족부양’(13%), ‘자녀양육’(12%), ‘부부관계’(10%)가 꼽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신건강 문제를 겪은 대다수(73%)는 관련 상담이나 정신과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 문제 경험자 4명 중 3명은 아무 조치를 하지 않고 병을 키운 셈이다. ‘문제 인식 후 즉시 치료’를 받은 비율은 42%였다.
치료를 꺼리는 이유로는 주변의 부정적 시선(27%)이 가장 컸다. 다음으로 ‘비용 부담’(21%), ‘상담·치료 기록으로 인한 불이익’(14%) 순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 문제 경험자가 도움을 요청한 상대는 ‘가족 및 친지(49%)’, 의사/간호사(44%)’, ‘친구·이웃(41%)’ 순이었다.
‘종교인’에게 도움을 요청한 비율은 8%에 불과했지만, ‘도움 됐다’는 비율은 80%로 다른 대상자보다 크게 높았다. 목데연은 “종교인 도움 요청 비율이 8%인 것은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까지 포함해 전체 기준으로 집계한 것이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목데연 김진양 부대표는 “현대인들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교회도 최근 들어 정신건강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정부와 연계해 정신상담을 제공하거나, 관련 매뉴얼을 제작하는 등 정신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확산하는 데 힘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교회 내 성도 개개인이 정신건강 문제까지 포함한 자신의 연약한 모습까지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나아가 같은 정신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소그룹이 구성된다면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대표는 “만약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교회라면 우선적으로 전문 상담사가 있는 상담실을 운영하는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상담 과정을 통해 병원과 연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신 질환자에 대해서 교회가 끝까지 관심 두고 돌보겠다는 강한 의지가 성도들에게 어필돼야 할 것”이라고 권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