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와 화해의 길, 전 세계 크리스천들과 함께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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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와 화해의 길, 전 세계 크리스천들과 함께 모색한다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4.08.20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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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잔대회 사전 컨설테이션 ‘한반도 평화와 화해’ 주제로
DMZ 바라보며 분단 현실 인식하고 화해 위한 그룹토의

이 땅엔 아직도 전쟁의 구름이 완전히 걷히지 않았다. 종종 우리나라가 휴전 중임을 망각할 정도로 평화로운 나날이 계속되고 있지만 38선 너머에서 미사일 실험을 하거나 오물 풍선을 투척할 때, 우리나라에서도 전란에 대비한 대대적인 군사훈련을 벌일 때 한국이 분단국가임을 새삼 깨닫는다.

제4차 로잔대회가 오는 9월 22일부터 대한민국 인천에서 개최된다. 첫 대회로부터 50년 만에 개최된다는 역사적 의미도 크지만 지구상에서 몇 남아있지 않은 분단국가인 한반도에서 치러진다는 지정학적 의의도 적지 않다. 이에 로잔운동은 로잔대회를 통한 한반도 평화의 길을 모색하고자 오는 9월 20~21일 이틀에 걸쳐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주제로 로잔대회 사전 컨설테이션을 진행한다.

로잔운동의 슬로건은 명확하다. ‘온전한 복음을 온 교회가 온 세상에’ 전하는 것이다. 하지만 전쟁의 상흔이 아물지 않은 한반도의 상황은 ‘온전함’과는 거리가 멀다. 가족과 공동체, 그리고 민족 전체가 고통스러운 분단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래서 로잔운동은 이 ‘온전함 속의 구멍’(Hole in Whole)을 주목했다.

첫날인 9월 20일 오전에는 분단의 현실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DMZ(비무장지대) 인근을 비롯해 한반도의 역사적 장소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진다. 일반인은 출입이 불가능한 DMZ까지는 들어갈 수 없지만 DMZ와 인접한 민간인 통제 구역 안으로 진입해 가장 가까이에서 DMZ를 조망하고 북한 땅을 멀리서나마 지켜볼 수 있는 전망대에 방문하게 된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진행하되 한반도의 분단 및 평화 문제에 관련된 주요 지점을 방문하고 자세한 설명을 전하며 사전 안내 자료도 제공한다. 2023년 7월 이후 판문점 견학이 중단됐지만 상황이 달라진다면 참가자들이 판문점에도 방문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투어 이후 저녁 시간에는 전 세계 참가자들과 함께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한 예배 및 기도 시간을 갖는다. 이튿날인 21일에는 한국 평화 및 화해 분야의 현장 사역자 및 전문가들의 기조 발표가 예정돼있다. 발제에 이어 그룹 토론을 통해 한반도 평화의 길을 모색하는 컨퍼런스가 종일 이어진다.

이번 컨설테이션 기획에 참여하고 있는 조샘 선교사(전 인터서브 대표)는 “이전 로잔대회인 마닐라 대회에서는 필리핀의 현지 상황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고 케이프타운 대회 당시에는 ‘아파르트헤이트’(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 관련 내용이 문서에는 담겼지만 메인 트랙에서는 논의되지 않은 아쉬움이 있었다”면서 “한국에서 개최되는 로잔대회를 앞두고 사전 컨설테이션을 통해 한반도의 분단 현실을 직접 체험하며 화해와 평화의 길을 고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취지를 전했다.

조 선교사는 또 “이번 컨설테이션은 한국인들이 직면하고 있는 지속적인 고통과 어려움에 대해 전 세계적인 이해를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참가자들이 화해의 촉매가 될 수 있도록 성장시키고 평화롭고 통일된 한반도에 대한 비전을 함께 꿈꿀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화해를 위해 노력하는 헌신적인 개인과 단체의 네트워크가 이번 컨설테이션을 통해 구축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개했다.

컨설테이션에는 목회자를 비롯한 교회 사역자들은 물론 평신도 지도자와 학자, NGO 활동가, 한반도 평화와 화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 로잔대회에 참석하는 참가자 중 100명, 로잔대회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컨설테이션 참가를 원하는 인원 100명 등 총 200명 규모로 계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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