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아닌 손으로 감상하는 특별한 작품들이 선보였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은 지난 3월 실시한 촉각 미술작품 공모대회 ‘촉명한 이야기, 야! 일단 만들자!’에 출품된 작품들을 지난 7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시각장애 전문 체험 및 전시 공간 ‘S갤러리’에서 전시한다.
촉각 미술작품이란 미술작품을 볼 수 없었던 시각장애인들도 미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제작돼 손으로 만지며 감상하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 작품을 말한다.
올해 초 치러진 공모전은 ‘모두를 위한 촉각명화’라는 주제로 화가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등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세계적인 명화 작품을 재해석해 촉각 명화로 제작해 출품하도록 했다.
이렇게 출시된 작품들은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전문 심사위원단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 선정된 8팀에게 230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클로드 모네의 작품 ‘양산을 쓰고 왼쪽으로 몸을 돌린 여인’을 ‘봄의 온도’라는 키워드로 재해석해 대상을 수상한 이민경 씨는 “처음 도전하는 촉각명화 제작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이렇게 수상하게 되어 기쁘다. 우리가 제작한 작품이 시각장애인의 미술 감상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과 더불어 촉각 미술 작품에 대한 대중의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배리어프리 문화를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촉각교재제작팀은 지난 2014년부터 시각장애인 대체도서, 촉각 교재, 촉각 지도 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학습자료를 제작 및 보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