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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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신앙
  • 김응열 목사(군포평안교회 담임)
  • 승인 2024.08.0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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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목사
김응열 목사

목회자로 살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된다. 성도들이 기도와 말씀에 힘쓰고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신앙의 바른 정체성을 세워가는 모습을 보면서 감사하게 된다. 나 또한 비록 부족한 것이 많은 목사이지만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신앙을 위해 세상과 타협하지 않았음을 자부한다.

교회는 ‘주님의 몸’이라는 정체성과 ‘나는 주님의 일꾼’이라는 목회자의 정체성, ‘나는 하나님의 자녀이며, 교회의 지체’라는 성도의 정체성이 세워져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오직 복음’으로 모든 것이 시작되는 개혁주의생명신학에 뿌리 내린  백석총회 소속 목사들에겐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직분과 생명의 말씀을 먹이라는 사명이 늘 목회의 최우선이 된다. 특별히 하나님이 보내주신 성도들의 마음 속 깊이 ‘나는 하나님 자녀다’, ‘나는 하나님의 나라 백성이다’라는 바른 정체성이 세워져서 날마다 영적 부흥이 일어나기를 기도하며 사역에 힘써야 한다.

독일 코미디언 ‘하페 케르켈링(1964년생, 60세)’이 산티아고 순례를 마치고, 2006년에 『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란 책을 썼다고 한다. 

‘야고보 길’이라고 하는 산티아고 순례길은, 프랑스의 생장피드포르부터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600km에 이르는 유명한 순례코스이다. 도착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예수의 제자인 사도 야고보의 무덤이 있어 ‘야고보 길’이라고 불린다.

하페 케르켈링은 그를 가로막고 있는 삶의 허들을 넘기 위해 600km에 이르는 ‘야고보 길’을 42일간, 매일 혼자 11kg이 넘는 배낭을 메고 걸었다. 고통과 아픔, 그리고 외로움을 참아내면서도 한편으로는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품은 채 ‘야고보 길’을 걷던 ‘하페 케르켈링’은 어느 날부터인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고,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생각했다고 한다. 

600km의 ‘야고보 길’, 프랑스의 생장피드포르에서 출발하여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가까워질수록 ‘하페 케르켈링’은 스스로에게 다가가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순례자들을 만나며 삶과 죽음에 대하여 탐구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페 케르켈링은 『그 길에서 나를 만나다』란 책에서 “창조주 하나님은 우리를 공중에 던진다. 그리고 결국에는 놀랍게도 우리를 다시 붙잡는다. 부모가 그들의 자녀들과 함께하는 자유로운 놀이와도 같은 것이다. 나를 던지는 사람을 믿어라. 하나님은 너를 사랑하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너를 다시 붙잡아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고백했다. 하페 케르켈링은 산티아고 순례를 마친 후에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왔다.

목회자로 사명을 감당하면서 ‘나 자신이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을 세우고,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기쁨의 삶이 끝까지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며 ‘나’ 자신의 삶에서 주님을 닮아가는 모습이 나타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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