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꿈 같았던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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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한 꿈 같았던 현재
  • 이찬용 목사(부천성만교회 담임)
  • 승인 2024.08.0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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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305)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지난주 명성교회 원주 산상 저녁 집회를 인도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김삼환 목사님은 제가 1990년대 말 처음으로 부교역자를 했던 김선기 목사님을 통해서 알게 되신 분이기도 합니다. 하루는 제가 섬기는 김선기 목사님께서 저에게 “천호동에 명성교회라고 있는데 거기 구역장 교육을 잘 시킨대요. 가서 한번 보고 와 내게 말해 주세요” 하셨습니다.
김선기 목사님은 서울대 수학과 출신으로 7개 국어를, 헬라어, 히브리어도 십자가 공식으로 만들어 신학생들 사이에선 굉장히 유명하셨고, 침례신학대학에서는 김선기 목사님이 강의하신 페트라 헬라어 히브리어를 교육하면 학점으로 인정해 주기도 했습니다.

강남터미널에 있는 요단서점에서는 매주 토요일 헬라어 히브리어 강좌를 열어 제가 옆에서 보좌하며 도와드리기도 했구요.

원어로 성경을 볼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고, 성경에 나온 원어의 의미를 하나씩 알기 시작하면서 성경에서 말한 내용이 좀 더 선명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다른 목사님들의 설교를 들으면 ‘저게 바른 해석인가?’, ‘저게 원어의 의미가 맞는가?’ 하는 마음이 먼저 들기 시작하면서, 은혜로 나아가기는커녕, 판단하고 정죄하는 모습이 제 안에 조금씩 자리하기 시작했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금요일 오전 10시에 처음 가본 명성교회 구역장 교육에는 정말 대단한 인원이 모였습니다. 본당에 가득 찬 성도들을 처음 봤구요. 대략 봐도 당시 3,000여 명은 넘는 듯, 뭐 셀 수도 없는 구역장님들이 모였습니다.

잔뜩 기대하고 앉아 있던 저는 매주 명성교회를 가면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대단한 교회라고 생각했는데, 매주 김삼환 목사님은 소련 선교 가서 라면 끓여 먹은 이야기만 잔뜩 늘어놓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다음 주에도 라면 얘기를 하시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쓰임 받으려면 죽어야 합니다. 곧아야 합니다. 다른 가지들이 많으면 안 됩니다” 등의 말씀만 전하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한 4~5주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실망스런 마음으로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말씀을 전하시던 김삼환 목사님이 “저는 예수님을 진짜 사랑하기 원합니다. 저 경비 서는 자리가 예수님을 진짜 사랑하는 자리라면 저는 지금이라도 이 자리에서 내려와 저 자리에 있길 원합니다” 하셨구요. 그 말씀이 제 마음에 비수같이 꽂혔습니다. 그냥 눈물이 났습니다.

별것도 아닌 교육전도사, 교만으로 가득 찼던 말도 할 수 없는 꼬라지가 제 눈에 보였기 때문입니다. 하도 눈물이 나서 양말을 벗어 그 눈물을 닦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곤 김삼환 목사님의 저서를 모두 샀고, 테이프를 사서 듣기 시작했고, 지금도 토요일 저녁이면 가끔 김삼환 목사님의 주일설교 책을 보기도 합니다. 그 마음으로만 존경했던 교회에서 불러 주셔서 제 개인적으론 주님과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님과 김하나 담임목사님께 고마운 마음이 들어 정성껏 복음을 전하고 감사하며 돌아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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