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골] 위기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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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골] 위기가 기회다
  • 양병희 목사(영안교회)
  • 승인 2024.08.06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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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안교회 양병희 목사.
영안교회 양병희 목사.

예수님이 다니시던 갈릴리 바다에도 가끔 때아닌 풍랑이 일어났다. 인생을 사노라면 365일 늘 맑고 청명한 날씨만 계속될 수 없듯이 경제적 문제, 건강 문제, 관계 문제 등 많은 난제를 안고 살아간다.

그러나 관점을 바꾸면 이런 위기들이 새로운 기회로 다가온다. 70년대 오일쇼크의 위기가 경공업에서 중공업으로 전환되어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기회가 되었다. 80년대 정치·사회적인 위기를 겪으며 오히려 민주화를 이루었다. 90년대 IMF 위기를 만났을 때 온 국민의 금 모으기 운동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을 보고 전 세계가 놀랐고, 국민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기회가 되었다. 2000년대 위기는 글로벌시대로 전환하는 기회의 변곡점이 되었다.

위기는 기회다. 인생에서 만나는 여러 위기가 있을 때, 절망하고 낙심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역사를 창출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비가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이 시련과 고난이 견고한 기초를 만들어 줄 때가 많다. 잔잔한 바다에서는 좋은 사공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 자가 역사의 주인공이다.

F. 케네디가 유명해진 것도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에서 강한 리더십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러시아 간에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 있는 위기 상황을 해결한 그에게 세계인들은 찬사를 보냈다.

신앙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위기를 만날 때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중요하다. 낙심하며 절망에 빠져 하나님과 주변 사람을 원망하는가? 아니면 인간의 한계를 깨닫고 하나님 품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는가? 살아있는 물고기는 물결 따라 떠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거슬러 올라가듯이, 살아있는 신앙은 위기를 만날 때 하나님 품으로 더 다가가는 것이다. 이게 믿음이요 신앙의 야성이다.

하나님의 역사는 위기에서 나타난다. 더 이상 의지할 것이 없어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는 시간,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는 기회가 된다. 성경에 홍해가 갈라지고, 여리고 성이 무너지는 사건 모두가 위기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손길이었다. 인간의 끝이 하나님의 시작이다.


매일 맑은 날씨가 계속되면 사막이 되고 만다. 비바람과 눈보라가 사막화를 막아준다. 인생의 위기가 축복의 기회가 된다. 위기에서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의 역사를 고백하는 간증의 주인공 되길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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