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다음세대, 천성 향해 나아가는 순례자들 되길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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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다음세대, 천성 향해 나아가는 순례자들 되길 소망”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4.08.06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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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미래세대연구센터 ‘홀리 그라운드 틴즈 캠프’ 성료
백석학원의 전폭적인 지원…전국 작은교회들 대거 참여
올해 2회째 1,200여명 참석…‘예배·공과·교사교육’ 눈길
홀리 그라운드 틴즈 캠프 집회 현장.

우리는 모두 천성을 향해 나아가는 순례자들입니다. 좁은 길을 걷다 보면 수많은 유혹과 시련이 있겠지만, 언제나 하늘에 소망을 두고 더 나은 본향을 바라보며 꼭 승리하는 여러분이 되길 소원합니다.”

나라와 교회의 미래를 이끌 다음세대를 바로 세우기 위한 힘 있는 메시지가 선포됐다. 최근 백석대학교 천안 캠퍼스에서 개최된 홀리 그라운드 틴즈 캠프’(Holy Ground Teens Camp) 현장에서다.

백석대학교 산하 백석미래세대연구센터 및 팻머스문화선교회가 공동기획한 캠프는 올해로 2회째를 맞아 한층 더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729~31, 81~3일 등 두 차례에 나뉘어 진행된 캠프에는 전년 대비 참석 인원이 무려 두 배가량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전국 70여개 교회에서 총 900여명의 중·고등학생과 300여명의 주일학교 교사·사역자가 모여 신앙의 열정을 불태웠다.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에겐 꿈과 소명을 심어주고 교사들에겐 재헌신의 계기를 마련해준 캠프는 올 여름 한국교회 부흥의 불씨를 지피기에 충분했다.


미자립교회에도 문 활짝
교회 안 다음세대는 사실 우리가 당장 돌보고 가꿔야 할 지금세대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이들이 모인 자리가 곧 거룩한 땅, 홀리 그라운드임을 깨닫고, 청소년들이 각자의 처소에서 비전을 품고 올바르게 설 수 있도록 올해도 캠프를 추진했습니다.”

홀리 그라운드 틴즈 캠프를 총괄기획한 백석미래세대연구센터 소장 선양욱 교수는 캠프의 취지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올해 주제를 천로역정’(The Kingdom Quest)으로 잡은 이유에 대해서도 아이들이 크리스천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길 바랐다고 말했다.

선 교수는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는 건 당연하지만, 모든 크리스천은 신앙의 성숙을 이루는 성화가 필요하다캠프는 이 과정을 즐거운 게임에 빗댔다. 23일간 게이머가 된 청소년들은 천국으로 가는 길에 여러 미션을 행하며 천로역정을 온몸으로 익히게 된다고 했다.

지난해 백석총회와 백석학원이 손잡고 처음 시작한 캠프. 불과 올해로 2회째에 1,000명 넘게 참가할 만큼 놀라운 성장을 보인 비결에는 이번에도 백석학원의 전폭적인 섬김이 숨어있다.

백석대는 청소년들이 머물 숙소와 예배당 식당 등 풍부한 인프라를 제공했다. , 백석대 학생들은 자원봉사자로 나서 캠프의 원활한 진행을 도왔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지난 두 달 동안 교육을 받고 중보기도로 준비하는 열의를 보였다.

백석학원의 지원으로 예산을 절감한 덕분에 캠프를 재개할 수 있었다는 선 교수는 예배당 앞에 세 개 대학의 홍보부스를 마련했다. 아울러 청소년들은 기독교 정신으로 무장한 백석의 캠퍼스를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학의 긍정적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를 누렸다고 설명했다.

백석학원의 물심양면 후원으로 홀리 그라운드 틴즈 캠프는 더욱 탄력을 받았지만, 참석자들은 결코 백석총회 소속 교회로만 국한되지 않았다. 교단을 가리지 않고 전국 각지 70여개 교회에서 1,200여명의 학생과 주일학교 교사가 참여한 것.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여름 수련회나 성경학교를 자체적으로 열기 어려운 미자립교회들이 대거 신청한 점이다. 선 교수는 작년 캠프 이후 입소문이 퍼지면서 올해는 중고등부를 다 합쳐도 10~30명이 채 안 되는 작은교회의 참가 비율이 절반을 훌쩍 넘는다고 귀띔했다.

오프닝 예배에서 찬양하는 모습.

크리스천 정체성 다짐
홀리 그라운드 틴즈 캠프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아이들을 반겼다. 우선 캠프에서는 내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다른 교회의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조가 구성됐다. 덕분에 수련회 첫날 팀 그라운드시간에서 인사를 튼 아이들은 23일간 성경의 내용을 바탕으로 놀이하는 플레이 그라운드에 함께 참여하며 끈끈한 교제를 이어갔다.

아울러 저녁 집회인 워십 그라운드가 마련돼 학생들로 하여금 영적 재충전의 기회를 선물했다. 여기에는 전 어노인팅 예배인도자 전은주 전도사를 비롯해 기독교교육리더십연구소 소장 김성중 교수, 예수향남기독학교 정석원 목사 등이 메인 스피커로 나섰다.

백석미래세대연구센터 선임연구원 구창본 목사는 외부강사의 섭외 기준은 유명 인사가 아니라 진정으로 아이들에게 소명을 심어줄 수 있는 분이냐는 것이었다. 다음세대 필드에서 활발히 사역 중인 연사들을 초청해 아이들의 학업과 진로, 믿음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고 했다.

무엇보다 본 캠프는 백석총회의 청소년 공과 교육 콘텐츠인 백석 홀리틴즈를 제공해 기존의 다음세대 캠프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교사와 학생에게 각각 홀리틴즈 가이드북과 워크북을 배포하고 스터디 그라운드를 통해 말씀을 묵상하며 자신에게 적용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한 것.

3과로 구성된 백석 홀리틴즈 교재를 참가자들은 캠프 기간 1~2과만 공부했다. 나머지 3과는 각 교회로 돌아가 학습하게 된다.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21일간 말씀을 기억하고 삶에서 실천함으로써 받은 은혜가 단발성에 그쳐 소실되지 않도록 세심히 배려했다.

구 목사는 대개 주일학교 수련회는 집회 위주로 꾸려지다 보니 주강사에 따라 색채가 결정될 때가 많다하지만 몇몇 강사나 집회에 의존하는 캠프가 아닌 철저히 다음세대가 온몸으로 복음을 듣고 믿고 영접하는 축제의 현장이 되도록, 우리 캠프는 예배교육이란 두 가지 테마를 잘 조화시키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학업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온전히 하나님께만 집중할 수 있었다는 김채우(온양신광교회·1) 양은 다른 교회 친구들과 기독교인으로서 공감대를 형성하며 대화를 나눈 점이 좋았다. 각자의 자리에서 믿음을 지키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큰 위로와 도전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천로역정 작품 속 고난과 역경에도 좁은 길을 걷는 크리스천을 보면서 수험생으로서 하나님보다 학업 등 세상적인 가치를 우선했던 스스로를 반성했다. 앞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릴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주님이 주신 사명을 잘 점검해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이들이 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교사들 재헌신의 기회
홀리 그라운드 틴즈 캠프에서는 주일학교 교사·사역자들을 위한 소그룹 세미나와 특강도 준비돼 호응을 얻었다. 백석대 학생들이 코칭 스태프로 나서 교사의 열할을 대신해준 덕분에 교사들은 온전히 교육과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는 교사의 사명을 재확인하고 성경적 세계관으로 아이들을 무장시킬 방안들이 활발히 공유됐다. 특히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 문화와 교실 상황에 지혜로운 대비가 절실한 가운데 다음세대 눈높이에 맞춰 교회가 활용 가능한 실용적인 노하우가 전수돼 유익함을 더했다.

다음세대를 일으키려면 먼저 교사가 살아나야 한다는 선 교수는 주일학교 사역자들은 보통 수련회에 가면 아이들을 통솔하고 인도하느라 오히려 지치기 쉽다면서 그러나 수백명의 교사가 한 데 모이는 다음세대 수련회는 이들을 훈련할 최적의 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사의 고충을 들어주고 어려움을 해소해주려는 시도가 곧 한국교회 다음세대 부흥의 밑거름이라는 선 교수는 일련의 교사교육을 통해 궁극적으로 재헌신이 일어나는 게 목표다. 교사의 사명을 되새기고 사역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우리 캠프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개인 휴가도 반납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캠프에 참석했다는 군포 사랑빛교회 청소년부 교사 김수진(28) 씨는 나도 청소년기 수련회에서 하나님을 깊이 체험했다. 이 시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기에 휴가철이지만 아이들을 데리고 선뜻 캠프에 동참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캠프에서 학생들과 따로 지내면서 오직 교사들만을 위한 시간을 별도로 할애해준 적은 이곳이 처음이었는데 영적 재충전의 계기가 됐다또래 교사들의 간증이 큰 도전이 됐다. 온 식구가 주일학교 교사로 헌신하는 가정, 30년간 애정으로 사역을 이어온 분까지 모두 귀감이 됐다. 앞으로 더욱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아이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흘려보내고 싶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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