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열며] 낭중지추(囊中之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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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를 열며] 낭중지추(囊中之錐)
  • 송용현 목사(안성중앙교회 담임)
  • 승인 2024.07.18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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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현 목사
송용현 목사

낭중지추란 말은 ‘주머니 속의 송곳’이라는 뜻으로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두각을 드러낸다는 말이다. 이 고사성어의 유래는 사마천의 《사기(史記)》 평원군우경열전(平原君虞卿列傳)에서 유래했습니다.

때는 춘추전국시대 말, 진(秦)나라가 조(趙)나라를 공격해 오자 혜문왕(惠文王)은 외교사절을 급파하기로 합니다. 동생이자 재상인 평원군(平原君)을 초(楚)나라에 사신으로 보내 구원군을 요청하기로 합니다. 임무를 맡은 평원군은 3,000명의 식객들 중 20명의 수행원을 뽑기로 합니다. 19명은 쉽게 선발했으나, 나머지 한 명을 뽑지 못해 고심하던 차에 모수(毛遂)라는 식객이 자기도 데려가 달라고 스스로 천거하여 요청을 합니다. 그러자 평원군이 이렇게 묻습니다. “그대는 내 집에 온지가 얼마나 되었오?” “예, 한 3년쯤 되었습죠” “하~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눈에 드러나는 법인데 당신은 왜 한 번도 드러난 적이 없소?” 그러면서 거절합니다. 그러자 모수가 “그것은 평원군께서 저를 주머니에 넣어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넣어만 주시면 송곳의 날카로운 끝만 아니라 자루까지 내 보이겠습니다.” 이렇게 답을 합니다. 모수의 재치있는 답변에 만족한 평원군은 모수를 선발하여 함께 사절로 가게 되고 마침내 모수의 도움을 얻어 초나라와 동맹을 맺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긍정적인 면에서 생각해 보면 낭중지추는 자신이 가진 재능과 능력을 꾸준히 갈고 닦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줍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자기 계발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경쟁력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다리고 인내하면 마침내 기회가 왔을 때 진가가 드러난다 할 것입니다.

이런 반면에 부정적인 면을 생각해 보면 송곳이 날카롭기에 주머니를 뚫고 나올 수밖에 없어 상처를 입히고 다른 이들에게 해를 입힐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에베소서 5장 18절에서는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말씀합니다. 충만함을 받으라 말씀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충만’이라는 말은 ‘차고 넘친다’는 뜻입니다. 신앙생활을 함에 있어서 우리는 많은 신앙의 덕목들을 소유하고 있고 필요로 합니다. 갈라디아서 5:16~26절 말씀을 통해서 성령의 열매는 크게 아홉 가지로 구분을 합니다. 즉 사랑, 희락, 화평, 오래 참음, 자비, 양선, 충성, 온유, 절제의 열매입니다. 이 9가지 열매는 크게 세 가지 범주로 나룰 수 있는데 첫째는 ‘하나님’을 향한 열매, 둘째는 ‘이웃’을 향한 열매, 셋째는 ‘자기 자신’을 향한 열매입니다. 이런 것들로 우리의 믿음의 그릇이 가득차 있어야 하는데 이런 열매들로 차 있지 못할 때 다른 열매들이 자리를 차지한다는 사실입니다. 투기와 술 취함과 방탕함 만이 아니라 시기와 질투와 미움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악한 것들이 대신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충만의 삶을 살지 못하면 외부적 자극(시험과 환난)이 우리를 찌르면 내 속에 있는 거룩하고 정결한 것들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비록 작은 것이긴 하시면 악독한 것들이 낭중지추와 같이 튀어 나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인공지능(A.I)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부정적 의미에서의 낭중지추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결론적으로, 낭중지추의 교훈을 바탕으로 자신의 재능을 발전시키되, 겸손과 배려, 협력과 소통을 통해 균형 잡힌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 합니다. 한 주를 열며 주머니속의 송곳이 스스로를 찌르지 않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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