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에서 폭염·가뭄·폭우·해수면 상승 등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인도·파키스탄 등에서는 올 5월부터 현재까지 50도가 넘는 폭염으로 냉방시설이 부족한 농촌지역에서 거주하는 상당수 주민이 대도시로 대피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이슬람 성지순례 ‘하지’ 기간인 올 6월 최소 1,300여명이 열사병 등으로 숨졌다.
저개발국의 ‘기후이재민’들은 기후위기와 생활고에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예일대 환경대학원 연구진이 인도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뒤 올 5월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4%가 “극심한 더위, 가뭄, 홍수 등으로 이미 이사를 했거나 이사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해수면 상승에 직면한 나라들도 기후재해를 타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파나마는 해수면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잠기는 섬주민들을 본토로 이주시키고 있다.
한국 또한 올 6월 평균온도가 22.7도로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선 117년 만에 가장 이른 열대야가 관측됐다. 또한 최근 들어 극한 호우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군산에선 지난 10일 새벽 한 시간 동안 131.7㎜의 비가 퍼부었다. 이는 1시간 강우량 기준으로 기상 관측 사상 최대 강수량이다.
장마철 침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고 비가 그친 뒤 무더위에도 피해가 없도록 기후약자·취약계층 보호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
국내외의 기후약자 및 기후재난을 당한 이웃들을 위해 한국교회가 도움을 주는 여름철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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