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가족과 간병인은 치매를 겪고 있는 분에 대해 느끼게 되는 실망감, 분노, 죄책감 등의 감정을 잘 처리해야 한다. 간병의 시간이 늘어나게 되면, 그들에 대한 실망과 분노감이 감당하기 어려울만큼 증가하게 되어서, 화가 치밀어 오르게 되기도 하고, 환자에게 핀잔을 주게 되기도 하고, 그런 후에는 자신을 자책하며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는 등, 심리적인 갈등이 심각하게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감정이 일어나는 것은 돌보는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들이라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러한 감정들을 솔직히 인정하고 자신을 너무 책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아버지나, 어머니가 치매인 경우, 자녀들이 돌보게 되는 때가 올 때, 특히 결혼을 하지 않은 자녀나, 경제적 능력이 되는 자녀 등 한 명에게만 책임을 다 지우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치매인 부모를 돌보는 것을 혼자서 감당하기는 너무나 버거운 일이다. 서로 미루거나 소홀히 하여 가족간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럴 때는 가족들이 계획을 세워, 간병의 책임도 서로 나누어서 하며, 경제적인 부담도 나눌 필요가 있다. 가족들이 간병인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하고 서로 위로하며 격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치매인 분을 가정에서 간병할 여건이 안되거나, 증세가 심각하게 되는 경우에는 가정보다는 치료시설에 입원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어떤 가족의 경우에는, 부모님을 치료시설에 입원시키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죄책감을 느끼게 되어서 자신이 끝까지 감당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자신의 감정보다 더 우선시 되는 것은 치매를 겪는 분에게 필요한 세심하고 효과적인 간병을 과연 가정에서 온전히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아야 한다. 또한 간병 과정에서 돌보는 이가 부정적인 감정만 키우게 되고, 가족 간에 갈등이 증폭된다면 어떤 것이 적절한 선택일지 고려해보아야 할 것이다.
치매를 겪고 있는 가족들은 일상적인 생활과 의식주 생활과 의사소통 등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도 자존감에 상처를 입기도 하고 정서적으로 혼란스럽게 되면서 병이 더욱 악화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을 돌보는 가족들은 세심한 주의와 배려가 필요하다.
치매 가족돌봄의 첫 번째는 그들의 안전과 사고를 예방하도록 해서 신체적인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다. 현실판단 능력이 손상되어서 화재를 발생시키거나 물건을 파손하거나, 정신병적 증상이 겹치게 되면 공격적인 행동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특히 더 가정 안팎의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주변 환경을 정리정돈을 잘 해서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 가족이 점점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에라도, 돌보는 가족은 그들이 한 인간임을 잊지 않도록 유의한다. 그들의 인격적인 존중을 받아야 하는 사람임을 기억하고, 다른 사람에게 그 분의 증세나 실수를 부정적으로 이야기하거나 함부로 말하지 않도록 주의하기를 바란다.
또한 자신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간단하고 쉬운 일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목욕을 할 때나 배변을 할 때, 신체의 부분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게 되는 것을 부끄러워할 수 있기 때문에 가려드리거나, 자신이 닦을 수 있는 부분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치매 가족을 돌보는 사람들이 스트레스가 많이 되며,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돌봄의 시간을 갖게 되기 때문에 화가 날 때도 있을 것이고, 싫어질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다보면 관계 갈등이 생기게 되고, 더욱 괴로워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첫째, 부질없는 말다툼을 하지 않도록, 감정적으로 대립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둘째, 환각과 망상으로 인해 돌보는 가족을 의심하거나 화를 내더라도, 환자이기 때문에 아파서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그러면 흥분하지 않고 여유있는 태도를 유지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다. 셋째, 치매를 겪는 사람이 저지르는 실수들에 대해 가볍게 웃음으로 넘겨버릴 수 있는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치매를 겪는 사람은 인생의 말기에 치매라는 질병에 걸려서 힘들어하는 있는 분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무력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임을 인식한다면 인내심을 가지고 도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