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태양보다 뜨거운, ‘아바(ABBA)’ 아버지의 사랑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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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태양보다 뜨거운, ‘아바(ABBA)’ 아버지의 사랑을 노래하다!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4.07.09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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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리뷰]광야아트센터, 창작뮤지컬 ‘아바(ABBA)’ 

‘요나 선지자와 탕자 이야기’ 섞어 참신한 스토리로
시원하고 경쾌한 무대…8월 31일까지 광야아트센터

“아들아 사랑하는 아들, 요나야 돌아와. 온 우주를 다 동원해서라도 아빠는 널 기다릴 거야”

이건 변치 않는 아바, 아버지의 사랑 이야기다. 극이 시작되고 막이 내리는 순간까지 뮤지컬 ‘ABBA:아바’는 변치 않는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을 노래한다. 아버지의 부르심 앞에 자녀의 모습이 어떤지는 중요하지 않다. 세상이 주는 쾌락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던 아들도 전 재산을 탕진하고 거지꼴을 하고 있던 아들도 아버지의 눈에는 그저 사랑스러운 아들일 뿐이다. 언제든 “돌아오라”는 아바, 아버지의 애타는 외침이 올여름, 관객들의 마음에 깊이 울려 퍼진다.

하나님 아버지의 뜨거운 사랑을 그린 창작뮤지컬 ‘ABBA:아바’가 오는 8월 31일까지 광야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하나님 아버지의 뜨거운 사랑을 그린 창작뮤지컬 ‘ABBA:아바’가 오는 8월 31일까지 광야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유쾌하면서도 화려한 무대 선보여

뮤지컬이 시작되자 화려한 퍼포먼스와 댄스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연 중간중간 심겨진 유머코드에 관객들 사이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가장 가까이 있기에 잊고 있었던 아버지의 사랑을 노래할 때는 가슴 찡한 감동에 눈시울을 적셨다.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와 깊은 울림이 있는 넘버로 100분의 러닝타임이 지루할 틈 없이 지나갔다.

문화공연을 통해 ‘복음’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해온 광야아트센터가 이번에 내놓은 창작뮤지컬 ‘ABBA:아바’는 이제껏 선보인 작품들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 그간의 작품 중 가장 밝고 유쾌하면서도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그러면서도 ‘변치 않는 아버지의 사랑과 긍휼’이라는 강렬한 메시지가 공연의 흐름을 견고하게 이끌어간다.

뮤지컬 ‘ABBA:아바’에서는 접점이 없어 보이는 성경 속 두 인물이 만난다. 구약시대 요나 선지자와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탕자의 형 이야기를 완성도 높은 스토리로 짜임새 있게 구현했다. 여기에 기발한 안무와 다채로운 넘버, 화려한 무대연출이 어우러져 관객들이 이야기에 더욱 깊이 몰입하게 만든다. 트렌디한 멜로디와 춤으로 구성된 13개의 뮤지컬 넘버는 시원하고 경쾌한 무대를 연출한다.

뮤지컬 ‘아바’의 연출 대부분이 바다를 항해하는 배라는 설정에서 진행되지만, 소극장의 무대가 전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화려한 조명과 360도 회전이 가능한 무대 장치를 통해 풍랑 속에 빠진 배의 모습과 바닷속에 빠져 물고기 뱃속에 들어간 요나 선지자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구현했다.

극은 성경 속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 찬 로고스의 서재를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익히 잘 알려진 성경 속 이야기들은 관객들에게 큰 감흥을 주지 못한다. 하지만 요나 선지자와 돌아온 탕자, 익숙한 성경 속 두 이야기가 놀랍게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관객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하나님의 명령을 피해 다시스로 향하는 요나와 니느웨로 떠난 동생을 찾아오라는 아버지의 명령을 피해 다시스로 향하는 요나. 둘 다 아바 아버지 곁에 있으면서도 그 사랑이 얼마나 큰지 몰랐다. 그리고 멸망을 향해 가는 니느웨 백성과 세상이 주는 쾌락을 좇아 떠난 동생이 아버지 곁으로 돌아오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이 지점에서 두 요나는 묘하게 닮아있다.

“사랑과 긍휼의 아버지 하나님” 노래

니느웨에 가서 회개의 메시지를 전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저버리고 다시스로 가다가 배에 빠져 물고기 뱃속에 들어간 요나 선지자. 그리고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전 재산을 탕진하고 돌아온 탕자를 동생으로 둔 형 요나. 둘은 극 중 세상으로 그려지는 초호화 여객선 코스모스호에서 ‘요나’라는 같은 이름으로 첫 만남을 갖는다.

코스모스호의 가면무도회 장면에서는 세상에 빠진 사람들의 모습을 화려한 의상과 현란한 댄스를 통해 연출했다. 코스모스호에서 가면을 쓰고 쾌락을 탐닉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배에 들이닥친 풍랑 속 죽음의 위협 속에서야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다.

폭풍우 앞에 가면을 벗고 변화된 이들은 코스모스의 뱃머리를 다시스가 아닌 니느웨로 돌리고 하나님의 뜻을 향해 달려간다. 급격하게 달라진 사람들을 보며, 비꼬는 선장 앞에서는 이렇게 반문한다. “죽음에서조차 달라지지 않는다면, 무엇이 자신들의 삶을 바꿀 수 있겠냐”고.

가까스로 물고기의 배에서 튀어나와 니느웨에서 회개의 메시지를 전한 요나 선지자는 니느웨를 멸망시키지 않는 하나님을 향해 불만을 성토한다. 그리고 더위를 식혀준 박넝쿨이 말라버리자 “이런 꼴로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며 하나님 앞에 성내는 선지자 요나의 모습은 때론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내 작은 일로 하나님 아버지를 원망하고 탓했던 우리네 그리스도인의 모습과 겹쳐진다.

탕자 동생을 둔 요나도 잃어버린 동생을 향해 잔치를 베풀고 자신을 위해서는 살찐 송아지 한 마리 잡은 적 없는 아버지를 원망한다. 그러나 곁에 있었기에 가장 먼저 누리고 받을 수 있었던 ‘아바 아버지의 사랑’에 대해 깨닫고서는 뒤늦게 구원받았음에 대한 감격을 고백한다.

아버지의 마음을 모른 채 그저 자신이 설정해놓은 아버지만을 인정하려는 두 요나의 이야기는 오늘날 첫 사랑을 잃은 그리스도인들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죽음의 절망과 위기 앞에 죄에서 돌이켜 회개하는 니느웨 사람들과 코스모스호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는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오래 참으시는 인애의 하나님을 떠올리게 한다.

이번 뮤지컬을 제작한 문화행동아트리 총괄 프로듀서 김관영 목사는 “뮤지컬 ‘아바’를 통해 한국교회의 잃은 양들과 가나안 성도들이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는 바람을 밝혔다.

올여름, 아바 아버지의 뜨거운 사랑을 느끼고 싶다면 광야아트센터의 창작뮤지컬 ‘ABBA:아바’를 추천한다. ‘ABBA:아바’는 오는 8월 31일까지 광야아트센터에서 공연하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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