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는 혹독하고 희망은 없어 보였습니다. 이스라엘은 역사의 암흑기를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에게 드리운 어둠이 가장 깊어졌을 때 하나님께서 희망의 빛을 보여 주십니다. 심판의 메시지가 아직도 귀에 쟁쟁한데 회복을 약속하며 회개를 촉구하는 음성이 들려옵니다. “에브라임은 마치 길들인 암소 같아서 곡식 밟기를 좋아하나 내가 그의 아름다운 목에 멍에를 메우고 에브라임 위에 사람을 태우리니 유다가 밭을 갈고 야곱이 흙덩이를 깨뜨리리라 너희가 자기를 위하여 공의를 심고 인애를 거두라 너희 묵은 땅을 기경하라 지금이 곧 여호와를 찾을 때니 마침내 여호와께서 오사 공의를 비처럼 너희에게 내리시리라”(호 10:11~12) 지금이 바로 여호와를 찾을 때입니다. 지금이. 비처럼 내리시는 하나님의 인애를 바라보기에는 역사의 어둠이 너무 짙다고 말했을 그때가, 바로 ‘지금’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벌하시면서도 그 경험을 통해 그들이 당신께로 돌아오기만을 바라신 것입니다. 그들이 바른 길로 가도록 징계하실지언정 당신의 백성을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사랑으로 택하시고 부르신 자기 백성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이 어렸을 때에 내가 사랑하여 내 아들을 애굽에서 불러냈거늘”(11:1) 슬프게도 부모의 사랑을 깨닫지 못하는 철부지처럼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사랑을 저버렸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랑의 줄로 그들을 이끌고 목에서 멍에를 벗겨주시며 먹을 것을 주셨습니다(11:3). 이집트에서의 노예생활을 그치고 자유민이 되도록 해주신 출애굽의 역사를 되새겨주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출애굽의 목적은 단순히 종살이로부터의 해방이 아니라는 것을 그들은 잊고 말았습니다. 그들을 해방하신 것은 그들이 하나님 백성으로 만드시려는 뜻이었습니다.
“내가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할지니라”(출 19:4~6) 거룩함은 구별되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 것으로 구별된 이들이 하나님을 버린 이상, 하나님께서도 그들을 버리시고 이스라엘을 역사에서 지우실 수 있으셨습니다.
진노를 발해 이스라엘을 심판하시는 순간에도 그분의 사랑은 오히려 불타올랐습니다. “에브라임이여 내가 어찌 너를 놓겠느냐 이스라엘이여 내가 어찌 너를 버리겠느냐 내가 어찌 너를 아드마 같이 놓겠느냐 어찌 너를 스보임같이 두겠느냐 내 마음이 내 속에서 돌이키어 나의 긍휼이 온전히 불붙듯 하도다”(11:8)
사랑하면 약자가 됩니다. 사랑하는 상대를 기쁘게 하기 위해 희생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만유의 주재, 우주의 최강자이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앞에서는 언제나 약자가 되시는 이유입니다. 어제나 오늘이나 한결같으신 이 하나님이 곧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연약함을 돌보시는 것을 넘어, 우리 앞에서 약자가 되면서까지 우리를 설득하고 인내로 기다려주시는 하나님. 그분의 긍휼하심을 입고 있는 지금이, 묵은 땅을 갈아엎고 그분을 찾을 때입니다. 오늘이 그날입니다. “형제들아 너희는 삼가 혹 너희 중에 누가 믿지 아니하는 악한 마음을 품고 살아 계신 하나님에게서 떨어질까 조심할 것이요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매일 피차 권면하여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완고하게 되지 않도록 하라”(히 3:12~13)
백석대·구약신학
유선명 교수의 예언서 해설 (137) - “너희 묵은 땅을 기경하라 지금이 곧 여호와를 찾을 때니” (호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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