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화성 공장 사고는 인재, 기업과 사회가 안전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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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화성 공장 사고는 인재, 기업과 사회가 안전 책임져야”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4.06.2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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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성명서 발표하고 희생자 및 가족들에 위로 전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김종생 목사)가 지난 24일 화성 소재 아리셀 공장의 화재로 30여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에 애도의 뜻을 전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NCCK는 지난 25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화재로 인해 3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일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또한 부상자들의 빠른 치유와 회복을 간절히 기원한다”고 위로를 전했다.

화재의 원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낸 NCCK는 “일반적인 진화방식으로는 불을 끌 수도 없는 유해화학물질인 리튬을 취급하며 화재에 대한 대비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말도 통하지 않는 외국인노동자들을 싼 값에 고용하면서 대피로조차 알려주지 않은 위험천만한 노동으로 내몰았다”며 “자본 축적의 도구로 고용된 노동자들은 무섭게 치솟는 불길과 자욱한 연기 속에서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버림받고 죽임당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이번 사고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비롯한 노동자들을 쓰다 버리는 소모품으로 취급하는 우리 사회의 무책임함이 불러온 인재이다 참사다.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원청이 책임지는 사회로 바뀌지 않는 한 이와 같은 사고는 계속해서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소방당국에도 책임을 요구했다. NCCK는 “정부와 소방당국은 희생자들을 수습하고 신원을 파악하여 유가족들에게 인계하는 일에 진심을 다하기 바란다. 또한 사고의 원인을 명명백백히 밝혀내고 원청을 포함하여 사고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하며, 이와 같은 참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는 방향으로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2년 전 제정됐지만 여전히 온전히 적용되지 못하고 있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엄중히 시행해 안전에 대한 기업의 책임과 의무를 강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NCCK는 “향 땅과 가족을 떠나 더 나은 삶을 꿈꾸며 한국에 왔다가 목숨을 잃고 상처 입은 희생자들과 생사조차 알지 못한 채 애타는 심정으로 뉴스에 귀 기울이고 있을 고향에 남은 가족들에게 다시 한 번 사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일에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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