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열며] 지구복원을 향한 기도와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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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를 열며] 지구복원을 향한 기도와 행동
  • 유미호 센터장(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 승인 2024.05.3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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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호 센터장
유미호 센터장

곧 환경주일이다. 한국교회는 올해도 환경주일을 맞아 ‘행함과 진실함으로 녹색의 희망을’ 말하고 있다. 얼마 전 환경주일 연합예배를 드렸고, 16개 교회를 녹색교회로 선정했다. 참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마음은 여전히 무겁다. 지구의 기후 상황이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수가 기후위기를 말하고 있지만, 변화는 여전히 미약하기 때문이다. 믿음으로 희망을 말하며 회복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지구상의 땅은 점점 더 황폐화되고 지구의 회복력은 점차 상실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세계는 지구상의 땅을 주목하고 있다. 땅은 그동안 다양한 생명체를 지탱했고, 농지, 숲, 초원, 사바나, 이탄 지대, 심지어 산까지 인류에게 문명을 가능케 하는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리고 이곳에 펼쳐지는 다양한 풍경은 바다, 강, 호수와 같은 수생 생태계에 의해 지탱되어 왔는데, 땅을 비옥하게 유지한 물 순환 덕분이다.

지금의 지구 생태계는 언제까지 생태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 물 순환은 언제까지 가능할까. 지속 불가능한 생산과 소비 패턴은 기후 변화, 자연과 생물 다양성의 손실, 오염 및 폐기물 문제 등 위기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지구 육지의 5분의 1 이상이 이미 황폐화되었다. 매년 5,500만 명의 사람들이 가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서 가축과 농작물에 대한 큰 우려를 갖고 있다. 만약 이대로 방치하면, 식량 생산은 12% 감소하고, 2040년까지 식량 가격은 최대 30%까지 급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 바라는 것은 피조물도 썩어짐의 종노릇 한 데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광의 자유에 이르는 것이니라”(롬 8:21) 지금 지구는 절망 가운데 우리의 도움을 절실히 기다리고 있다. 지구와 지구상 수많은 종들이 멸종될 위기에 처해 있지만, 절망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멸종은 필연적인 것도 아니다. 지금 행동하면, 피해를 되돌리고 지구 생태계 복원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할 수 있는 능력과 지식이 우리 안에 있다고도 한다.  유엔(UN)은 2021년에 생태계 복원 10년을 선포하고, 각 국가들은 숲, 초원, 습지 등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약 8억 헥타르의 땅이 복원 대상으로 지정됐고, 네팔은 초원과 숲을 복원하여 호랑이 개체수를 3배로 늘렸다. 스리랑카에서는 새로 심은 맹그로브의 생존율이 2005년 이후 3%에서 90%로 늘어났다. 아프리카 농부들은 500만 헥타르의 농경지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2년 자연 보호를 위한 혁신적인 협정인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는 2030년까지 황폐화된 육지, 내륙 수역, 해양 및 연안 생태계의 최소 30%를 효과적으로 복원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토지 보호를 대표하는 유엔 사막화 방지협약(UNCCD)은 정부, 기업, 시민사회가 모여 현재의 문제를 논의하고 지속 가능한 토지 관리의 미래를 계획하게 돕는다.

우리 믿는 이들은 무엇으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복원시킬 것인가?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은 2021년부터 6월부터 10년을 ‘지구 복원 10년의 해’로 함께 선포하고, 그때 이후로 매주 4~5편의 ‘지구복원 10년을 향한 생태살림기도문’을 나누어 오고 있다. 믿는 이들의 기도와 그에 따른 행동이 지구의 황폐화를 바꾸어내는 마지막 희망이 되기를 바라면서. 시간은 되돌릴 순 없지만, 숲을 가꾸고, 도시를 더욱 녹색으로 만들고, 빗물을 수집하고, 토양에 좋은 음식을 먹이는 것은 가능하다. 그로써 우리는 마침내 땅과의 평화를 이루는 세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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