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도 과학적으로 증명하지 못하는 부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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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도 과학적으로 증명하지 못하는 부분 있어
  • 박찬호 교수(백석대 조직신학)
  • 승인 2024.05.2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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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교수의 목회현장에 꼭 필요한 조직신학 _ 59) 창조 VS 우연
박찬호 목사
박찬호 목사

1859년 찰스 다윈(Charles Darwin, 1809~1882)의 『종의 기원』이라는 책으로 촉발된 진화론에 대한 토론은 기독교 신앙, 특별히 창조론에 상당한 위협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다윈은 자신의 진화론의 문제를 대략 3가지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지구의 나이, 자연 선택의 구체적인 메커니즘, 이타성 현상 등을 과학적으로 분명하게 설명하지 못했던 문제들로 꼽았던 것이다. 

당시 사람들이 생각하던 지구의 나이는 다윈이 주장하고 있던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가 이루어지는 데 필요한 시간인 3억년보다 훨씬 짧았다. 하지만 이 문제는 1896년, 다윈이 죽은 지 14년 후 방사성 동위 원소를 통해 지구의 나이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되면서 해결되었다.

다윈이 해결하지 못했던 자연선택의 구체적인 메커니즘은 다윈과 거의 동시대 사람이었던 그레고어 요한 멘델(Gregor Johann Mendel, 1822~1884)의 “유전자를 통한 형질의 유전”이라는 설명을 통해서 해결되었다. 

멘델은 이런 실험 결과를 다윈이 『종의 기원』을 처음 발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865년에 발표했는데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고 심지어 다윈도 그 논문의 중요성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런 멘델의 업적은 그가 죽은 후 10여년이 지난 1900년에 휴고 드 브리스(Hugo de Vries), 칼 코렌스(Karl Correns), 에리히 폰 체르마크(Erich von Tschermak)라는 세 명의 생물학자가 다시 발견하면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게 되었고 1930년대에 서얼 라이트(Sewall Wright), 로널드 피셔(Ronald Fisher), 존 홀데인(John B. S. Haldane) 등의 학자들이 집단 유전학과 자연 선택의 관계를 일반 원리로 종합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이른바 ‘신다윈주의’(Neo-Darwinism)가 출현하게 된 것이다.

다윈이 자신의 진화론의 난점으로 제시하였던 이타적 행동에 대한 설명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개미나 벌 같은 몇몇 진사회성(eusociality) 동물에서 나타나는 특징인 자기희생이나 이타적 행동을 다윈은 설명하지 못했다. 다윈은 개체중심적 이론, 즉 모든 생물은 개체 자신의 번식을 위해 행동하도록 진화했다고 주장하였는데 이런 개체중심적 이론으로는 남을 돕기 위해 자신의 생존과 번식을 희생하는 행동을 설명할 수 없었던 것이다.

자연과학의 중요한 방법론 가운데 하나는 실험을 통한 검증이다. 실제로 그런 면에서 보면 진화론이라고 하는 것은 실험을 통한 검증이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생물학이 가지는 한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생물학은 물리학자들에 의해 말랑말랑한(soft) 학문으로 취급되곤 한다. 자신들의 물리학은 단단하고 견고한(hard) 학문이지만 생물학은 그렇지 못하다는 비아냥이 그 가운데 들어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생명을 다루는 생물학에서는 엄밀한 실험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험이 불가능한 과학의 영역은 진화생물학뿐 아니라 우주론도 마찬가지다. 물리학자이면서 영국성공회 사제였던 존 폴킹혼(John Polkinghorne, 1930~2021)은 과학 중에 실험이 불가능한 두 분야로 우주론과 진화생물학을 들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아이디어들을 테스트해볼 만한 많은 우주를 갖고 있지 못하다. 일부분의 역사만이 알려져 있는 하나의 우주에 대해서 최대한 이해를 끌어내야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다른 환경이 주어졌을 때, 생물의 진화가 어떻게 달라졌을까를 보기 위해 역사를 되돌릴 수도 없다.”

아이러니한 것은 단단하고 견고한 학문이라는 물리학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은 20세기를 통해 많이 겸손해졌는데 말랑말랑한 학문이라고 하는 생물학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리처드 도킨스(Richard Dawkins, 1941~ )를 비롯한 호전적인 무신론자들이 등장하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무신론적인 진화론자들이라고 해서 과학과 종교의 관계에 대해 일치된 의견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도킨스는 종교에 적대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면 하버드대학의 고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Stephen Jay Gould, 1941~2002)는 각각의 영역을 인정하자는 입장이다.

굴드는 지구의 역사를 기록 영화로 만들었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만들기로 했을 때 마지막 장면에 호모 사피엔스가 주인공으로 다시 나올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묻고 이에 대해 확률 제로라고 확정적으로 말하고 있다. 진화의 과정 가운데 우연히 인류는 최종적인 승자가 되었을 따름이라는 것이다. 우연에 호소하는 것은 굴드나 도킨스와 같은 무신론적 진화론자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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