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많은 이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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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많은 이들을 위해
  • 신지영 교수(백석대) / 대한심리상담센터장
  • 승인 2024.04.24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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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영 교수의 '하나님과 동행하는 부부생활과 자녀양육' ㊱
신지영 교수(백석대) / 대한심리상담센터장
신지영 교수(백석대) / 대한심리상담센터장

우리는 살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고, 걱정거리들을 안고 살 때가 있다. 사람이 살면서 걱정을 하게 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극히 정상적으로 걱정을 하게 되는 문제들이 생길 수 있고, 그것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면서 성장하기도 한다. 가족과 대인관계, 학교문제, 건강문제, 일문제, 재정문제 등 다양한 걱정을 한다. 그 중에 정상적인 집단에서는 재정적인 걱정을 더 많이 하며, 늘 불안한 마음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은 질병, 건강, 손상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한다. 여러 연구결과에서 만성적으로 걱정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는 걱정의 내용과 빈도에서 별 차이가 없다. 

보르코벡은 걱정이 부정적인 정동과 밀접하게 관련이 되는 다른 생각에 대한 회피를 나타낸다고 주장한다. 말하자면 다른 부정적인 감정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걱정을 한다는 것이다. 걱정을 함으로써 두려움이나 불안을 감소시키거나 통제하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러한 감정을 처리하지 못함으로써 더 오랫동안 불안을 유지시키게 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원치 않는 생각들이 자신도 모르게 계속 떠오르게 되는 것과 관련해서 한 실험 연구 결과가 있다. 웨그너의 연구에서는 원치 않는 생각들이 올라올 때 그러한 생각을 억제하고 표현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그랬더니 원치 않는 생각을 그저 표현한 사람들보다 억제하는 사람들이 더 관련된 생각들을 많이 한다는 보고를 하였다. 우울한 사람들도, 부정적인 생각들을 처음에는 억제하도록 했는데, 우울 성향이 높은 대학생들에 대한 실험 결과 처음에는 억압에 성공적이었지만, 결국에는 원치 않는 부정적 사고가 다시 나타난다는 것이다. 

결국 원치 않는 생각들을 안 하려고 하고, 표현하지 않으려고 시도하면 할수록 역설적인 반동 효과가 생긴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걱정된다거나 힘들다거나 괴롭다는 말을 하면 부정적인 생각이 너무 많이 드니까 그런 생각은 하지 말아야 되고 늘 긍정적인 말만 하도록 해”라고 스스로에게 말하고 그 감정을 억제한다면, 오히려 더 그때의 괴로움과 힘듦이 해소되지 못하고 유지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정신을 더 병들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걱정하지 말아야하는데 계속 걱정이 되고 있어서 늘 불안한 사람에게 우리는 어떻게 할 수 있는가? "걱정하지마"라고만 말하면 과연 도움이 되는 것일까? 심리치료 장면에서는 이러한 과정에서 분석가가 하는 한 가지 방법이 있다. 그 중 하나는 버텨주기(holding)이라는 것이다. 버티어주는 것은 내담자가 지금 체험하고 있거나 혹은 어쩐지 막연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직면하기는 어려운, 한없이 깊고 깊은 두려움과 불안의 마음을 상담자가 그저 잘 들어주고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적절한 순간에 적합한 방법으로 전해주면서, 따뜻한 마음으로 깊이 공감하고 배려있게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것이다. 

이것은 그 사람의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들, 수치심과 자책감, 상처받을까봐 두려워하는 마음 등의 내면 심리가 바탕이 되어 있는 그의 불안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 받아들여주는 것을 상담자가 하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서,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는 그를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것이 그를 그 걱정에서 오히려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하는 공통된 첫 걸음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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