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기독교교도소 설립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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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기독교교도소 설립 과정
  • 승인 2001.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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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로 하루 시작.. 출소자 지원 사업도 마련

오는 2003년에 선보이는 기독교교도소는 재소자 5백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설립된다. 재단법인 ‘아가페’는 오는 7월 1일부로 ‘민영교도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제5206호)이 시행되면 교정법인으로 전환등록하고 법무부의 수탁자선정 공개입찰에 응모, 빠르면 올해 건축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어떻게 지어지나
교도소 건립에 들어가는 비용은 총 3백억원. 아가페는 이 비용을 모두 모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법인이사와 운영이사의 기부와 각 교회 후원금을 받으면 무난히 모금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관계자는 전망하고 있다. 교도소의 위치는 현재 정부가 운영하는 지역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의 민원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부지가 확보되면 빠르면 내년 겨울 건물이 완공되고 운영비는 정부로부터 지원 받는다.

어디서 또 준비하고 있나
현재 민영교도소 설립을 추진하는 곳은 기독교와 원불교, 그리고 사설경비업체 등이다.
원불교는 종단 내 원불교교도소설립추진위원회를 두고 모임을 가져왔지만 올해 법무부의 공개입찰에 응할 생각은 없다. 원불교 문화사회부 관계자는 “교도소를 준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막대한 예산에 어려움이 있어 1년 정도 준비과정을 거친 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설경비업체는 외국 교정회사와 합작으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또한 가능성이 불투명해 결국 기독교가 민영교도소 선두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어떻게 운영되나
기독교교도소에 들어가는 재소자는 잔여형기 2년 이내의 기존 재소자 가운데 기독교 프로그램에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에 한해 신청 받는다. 초기 입소자는 1백여명 규모이며 분기별로 배가시켜 1년 뒤 5백여명을 채우게 된다. 새벽 5시 기도회로 시작되는 하루는 8시간 노동에 이어 저녁식사 후 3시간 동안의 성경공부로 마무리된다.

기독교교도소는 재소자 교화프로그램과 더불어 출소자에 대한 선교사업과 교육사업을 진행하며 출소자를 위한 숙식제공과 취업알선 사업, 재소자 가족과 자녀를 위한 생계지원사업도 계획중이다.

실무추진위원회 사무국장 김용진목사는 “민영교도소의 성패는 소장과 교도관들의 사고방식 여부에 달려있다”며 “자본금과 건물 등 외형적인 준비도 중요하지만 믿음있는 사역자와 봉사자를 양성하는데 더 중점을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재범률을 낮추는 프로그램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실무진들은 당분간 외국 유명 기독교교도소의 프로그램을 활용하게 될 것이며, 장기적으로 국내 상황에 맞는 모델들을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현주기자(Lhj@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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